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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수인사 새해시민에게 떡국 잔치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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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수인사 새해시민에게 떡국 잔치 벌렸다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12.01.14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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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진 시민들에 무병장수 행복떡국 매년 제공
내외동 자생단체 회원들의 복 짓는 실천이 한 몫
매년 해맞이 인파 인산인해 남녀노소 가족 등 다양

 
   

통현문(通玄門)이란 현판이 보인다. 사물의 깊고 미묘한 이치를 깨닫는 문이다.
오호라! 부처의 집에 들었다가 물러날 때, '통현'하여 '문을 나서라'는 뜻이렷다. 처음 개산(開山)한 이의 배려가 참으로 향기롭다.

대웅전인 대적광전(大寂光殿). 말 그대로 '두루 고요하고 빛으로 충만한 집'이다. 우주의 충만한 진리를 설파하는 비로자나불을 봉안하였다. 경내도 푸른 잔디로 부드럽게 덮여 있고 가람의 배치도 편안해 보인다. 현판 글씨들도 예사 아니다. 힘이 있으나 거칠지 않고, 묵직하지만 활달한 서각(書刻)들이다. '중용'의 의미가 새삼 와 닿는 듯하다.

원래 수인사 자리는 조선 초기 운참사 라는 절이 있던 자리이다. 동국여지승람과 김해 부내지도에도 운참사 라 표기되어 있다. 김해읍지에도 김일손이 운참사의 승려 지즙에게 보낸 글이 실려 있어 그 유래를 짐작케 한다.

 
   

그 후 운참사 옛터에 경운재가 있다가 1956년 현재의 비구니 절 수인사가 세워진다. 경내에 부설 유치원이 있어,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정갈한 도량이다. 이 수인사 경내에는 심진대(尋眞臺)라는 바위가 있다.

글씨가 닳아 잘 보이지 않지만 흐린 날 자세히 보면 한자로 '尋眞臺'란 글씨가 보인다. 이 바위에 새겨진 '심진'이란 '참을 찾는 곳'이라는 뜻. 즉 '참 나(眞我)'를 찾는, 참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염원이 서려 있는 곳이다.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심진대'란 글자는, 보는 사람의 마음과 날씨, 시간 등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한단다. 중생들이 '참 나'를 찾아서 성불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설화화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오고 감이야 모두의 마음속에 있어 누구 하나 세월을 본 사람이 없건만 우리 세인들은 새날이라고 새해가 왔다고 모두가 새로운 마음 열어 희망을 이야기하고 소망을 만들어 가슴에 담아두며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빈다. 소박하면 소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말이다.

"유 세차 무자년 1월 1일 임진일에~
내외동 자생단체 회원 및 동민 일동은 여기 경운산 정상에 엎드려 영명하신 천지신명께 고(告) 하나이다. 지난해에 산불 근심이 없었던 것은 자비로운 천지신명의 가호와 은택에 힘입은 것입니다.

부디! 바라옵건대

올 한해도 내외동민의 평안과 산불 근심이 없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오랜 역사의 향기가 깃들어 있는 유서 깊은 내외동을 항상 보살펴 자손만대 번창하게 해 주시옵고, 내외동민들이 건강과 행운 속에 각자의 소원을 성취하게 하소서.
여기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공경을 다하여 천지신명께 올리오니
두루 흠향 하시옵소서"

 
   

새해의 일출을 바라보며 나름대로의 꿈을 펼치고 이웃 간의 안녕을 비는 경운산 신년 해맞이 및 동민 안녕 기원제가 경운산 정상에서 열렸다.

구름이 약간 하늘을 가리고 있어 새해를 맞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해맞이 인파들은 경운산 정상에 오르기를 포기하고 수인사 경내 넓은 마당과 종각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뜰 시간이 한참을 지나도 기다리던 해는 보이지 않자 구름 때문일 거라며 새해맞이를 포기하고 떡국 한 그릇 후딱 하고 내려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하지만 30여 분이 지나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희망찬 새해를 볼 수 있었고 모두들 기뻐하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새벽부터 왔다는 가야고3 예비생인 여고생 3총사는 수능 대박을 기원했단다.
무엇이 그렇게도 부끄러운지 얼굴 빨게 하던 그 해는 약 30분 정도 수인사와 경운산에 모인 부지런한 시민들에게 흑룡의 기운을 듬뿍 불어넣고는 30여 분 만에 또다시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다.

모두들 새해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들 하는데 경운산과 와우산 수인사에서만 보았다?
아마도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다 보니 부처님의 가피와 60년 전 이 사찰을 창건하시고 수도하시다 1970년 12월 열반하신 무옹 대선사께서 수인사를 찾아주고 대선사의 사리탑(수인사 5층 탑은 무옹 대선사의 사리 123과를 모신 사리탑이다) 앞에 모여 희망의 새해가 용처럼 힘차게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주는 새해 작은 선물이 아니었든가 하고 감사했다.

 
   

특히 해맞이 시민 3000여 명에게 올해도 작년과 변함없이 참가자 모두에게 수인사와 내외동 자생단체 협의회, 자원봉사회, 새마을 부녀회가 마련한 만수무강 행복떡국을 대접, 새해를 여는 이들에게 나눔의 행복을 보여주어 우리를 훈훈하게 했다.

대형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사람, 수영장 같은 대형 떡국 솥 사이로 넘나들며 떡국을 퍼 담는 자원봉사자, 배식을 하는 분, 추운 날씨에 설거지를 하는 보살님들 모두가 부처님이고 관세음보살이었다.

새해도 보고 부처님도 보고 큰스님도 보고 오늘은 좋은 날! 커피도 주고 귀밝이 막걸리도 한사발식 주니 이 이상 좋을 수는 없다.

새해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처럼만 행복했으면 하는 작은 소원을 빌면서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간다.

온 세상이 꽉 막혀 소통이 안 된다는 불만의 소리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지만 오늘처럼 부처님 도량에서 아이.어른, 남.녀노소, 가진 자, 없는 자 계급장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이런 행사가 참다운 불사요 국민화합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조유식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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