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국회의원으로는 경남유일의 최철국(56. 김해 을)의원이 17대에 이어 18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후 치러진 이번 재 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경남유일의 지역구도의원으로 명희진(36. 김해4선거구)후보가 당선되어 화제다. 공교롭게도 두 당선인은 모두 김해 을 지역에서 당선됐다. 김해 을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이 속해있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이 김해에서 ‘노무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두 당선인 모두 고집스럽게 유세 때 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찬하면서 친분관계를 내세웠다. 시민들은 ‘노무현 마케팅’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최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의원 사무실이 있는 내외동 7층 빌딩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귀향을 환영합니다' 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내리우고는 선거운동과정에선 노 대통령과 맺어온 정치적인 인연도 강조했다.
명 당선인도 선거홍보물을 노 전대통령과 정책의 노선과 철학이 같다는 것을 강조해 만들었다. 30~40대를 공략한 명 당선인은 김해지역 노사모의 고문으로써 노사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노무현 마케팅’의 성공 배경에는 퇴임 후 상승한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한몫 했다는 게 당선인들의 공통된 평이다. 최철국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에 가려 인기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전혀 딴판” 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도의원 당선인도 “CEO출신으로 국정을 밀어붙이는 이 대통령보다 이웃에서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 진영 봉화마을에서 들러오는 소박한 전직대통령의 잔잔한 일상들이 소개 되고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인기는 높아만 가고 있다. 덩달아 김해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가고 있다.
노무현의 미풍이 어디까지 퍼져갈지 아무도 모르다.
다만 김해시민들은 벌써부터 2010년 4대 지방선거 이야기로 분분하다.
조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