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07년 7월 말까지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급식사고는 주로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이 국회 문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급식사고 환자 9,239명 중 80%인
6,556명이 병원성대장균 등의 식중독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중 노로바이러스(주로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881명이며 노로바이러스와 기타 식중독균에
동시에 감염된 환자가 7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급식사고의 원인균을 규명하지 못해 ‘원인균 불명 학교급식사고 환자’로 분류된 인
원도 22개 학교 1,082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급식사고를 유발한 원인식품을 규명하는 것이 급식사고 예방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감염경로 규명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인 것이다.
2004년부터 2007년 9월 말 현재까지 파악된 학교급식사고는 총 75건으로 이 중 58.7%인
44건에 대해서는 그 감염경로 조차도 규명하지 못 했다.
일본의 경우 2001년 736명의 집단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본 보건당국은 두부와 양배추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해 원인식품을 규명하는데 성공하는 등 일본의 원인식품 규명률은
56.6%에 이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역학조사 기법으로는 원인균만 규명할 수
있을 뿐 사고를 일으킨 음식이나 식품원료의 파악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문희 의원은 “ 1만986개 학교에서 744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급식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