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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김해 성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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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김해 성덕암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2.07.3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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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세상은 모두가 둥글고 말간 것, 바람 닿는 곳 옷 깃 스치는 자리마다 인연 아닌 곳이 없건만 내려다 보는 마을 등성이엔 욕심과 번뇌로 가득하다.

사람의 손길은 이 높은 산 속까지 뻗쳐 절 마당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잘 닦아 놓았다.

   
 
  분성산 자락에 위치한 성덕암 대웅전 전경.  
 

만장대 가파른 줄기를 타고 봉선산 중턱에 우뚝하니 솟은 법당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성덕암 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손에든 수첩 속의 말들이 가슴 속에 묻어둔 옛 향기가 되어 풍겨 나온다.

주변 어느 마을보다 돌의 모양과 질이 좋다하여 ‘청석동’이라는 일명이 있는 김해시 어방동.
성조암을 옆집으로 두고 있는 성덕암은 어방초등학교 옆 가파른 길을 10여분 걷다보면 있다.

 

   
 
  큰바위 표지석이 불자들을 맞이 하고 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절 입구 잘 꾸며진 연못이 올라오며 땀깨나 흘렸을 우리들을 시원하게 맞아준다.

그 옆으로 잘 정돈된 텃밭엔 상추, 가지, 오이, 고추 등의 여름 푸성귀가 풍성하고 이쁘게 익어가고 있었다. 절 밑 마을에서 물을 길러 올라온 꼬마는 연못 속 금붕어를 희롱하느라 물통의 물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금붕어 삼매에 빠졌다.

주지 스님은 출타 중이시라며 시원한 물 한잔을 내놓는 보살님은 금붕어 삼매에 빠진 꼬마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으신다.

오래전부터 성덕암의 약수가 좋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이물을 많이 뜨다 먹었다. 요즘은 아파트며 빌라가 많이 들어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터를 찾는다. 물을 뜨러 오는 마을분들을 위해 수도꼭지를 달고 시멘트로 바닥을 손질하여 약수터를 깨끗하게 단장을 해 놓았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와 특별한 전설도 구전도 없는 성덕암은 지금부터 60여년 전 돌아가신 덕성 스님의 수행정진을 돕고자 몇몇 마을 보살님들이 토굴을 마련해 주신 것이 성덕암이 창건되는 계기가 되었다.

 

   
 
  성덕암 대웅전 지장ㆍ아미타ㆍ관음보살 등 3존불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얼마 후 노스님은 스님들이 장삼을 입고 춤을 추는 꿈을 꾸고는 이 자리에 절을 짓고자 원을 세우고 보살님들의 불심으로 절이 창건하게 된다.

산과 내가 거듭 바뀐 지금 곱게 단청된 대웅전은 1986년 복원불사를 했다.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협시불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성덕암은 초하루 법회와 관음재일 때 법회를 본다.

성덕암 신도로 구성된 관음회는 사찰의 주요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신심 또한 남달라 기도 정진의 소리가 끊기지 않는다고 한다.

대웅전 밑으로 정갈하게 마련된 요사채는 오래전 툇마루가 있던 공양간과 스님들의 방을 새로 증축했다. 그러나 절 모퉁이 마다 옛 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오랜만에 성덕암을 찾는 이들도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정갈하고 조화롭게 가꾸어진 경내를 보며 지금은 출타 중이라는 주지스님 성품을 알게 했다. 경내의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성덕암 입구 연못이 아름답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이 갖추어져 있는 성덕암엔 만장대를 오르는 등산객들도 들리고 밭일 하러오는 농부들도 들려 목을 축이고 다리 펴고 잠깐 쉬었다 간다.

돌아서면 만장대요 앞을 보면 빌딩숲이라. 한 발짝 내딛으면 사바세계요, 한발 뒤로 물리면 연화세계라.

성덕암은 한발 뒤로 물리고 크고 넓게 지혜의 눈으로 보라고 분성산 오르는 길목에서 빌딩숲 뒤에서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지혜의 연등 밝히고~

 
   
   
 
  스님께서 머무시는 곳.  
 
   
 
  대웅전 옆에는 고추가 말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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