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와 부산시가 2천여 년 전 '허왕후 신행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허왕후 신행길'은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국제결혼을 하고 진해 망산 도와 흥국사 등을 거쳐 김해로 온 신행길이다.
이를 최근 부산시가 '스토리 관광코스'로 개발해 홍보에 나서자, 김해시가 허황후 신행길은 김해의 역사라며 특허등록을 추진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허황옥(許黃玉, 33년 ~ 189년)은 가야의 초대 왕 수로왕의 부인으로 허황후 또는 보주태후라고도 한다. 본래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48년에 오빠 장유화상 및 수행원들과 배를 타고 가야에 와서 왕후가 되었다. 거등왕을 비롯해 아들 10명을 낳았다.
그녀는 10명의 아들 중 2명에게 허 씨 성을 쓰게 해달라고 수로왕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모친의 성을 따라 허 씨 성을 사용하던 두 왕자로부터 한국의 허 씨 성이 유래되었다.
이처럼 김해와 허황후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높이 평가되고 있어 이번처럼 부산시가 허황후 신행길을 부산시 관광코스로 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 길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진작 김해시는 그동안 허황옥을 비롯하여 그의 오빠 장유화상 등에 대한 역사적 가치에 대해 그 어떤 사업도 주도적으로 대대적으로 마련해 본적이 없다.
보다 못한 김해여성복지회관 장정임 관장이 앞장서서 허황옥 실버축제를 개최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지만 당시 시장과 생각 없는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와 예산 삭감으로 이마저 사라져 버렸다.
시장이 공무원들이 시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없애버린 허황옥 축제에 대해 통쾌해하며 축배를 들었던 김해시가 인제 와서 부산시가 부산시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자 절대 안 된다며 발끈하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는 하기 싫고 남 주기는 더더욱 싫은 심뽀는 훈장감이지만 이 소리를 들은 개도 웃을 짓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허황옥 및 장유화상에 대한 조명을 새로이 하여 김해의 영원한 왕비로 가락국사로 추대하여 시민정신문화 창달 및 부가 수입 방법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