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 영화산업 성장발판 마련
우리나라 극장가에 한국영화 열풍이 이어지며 올해 한국영화를 관람한 총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상반기에는 <도둑들>, 하반기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누적관객 1억명 돌파를 도왔다. 한국영화계의 이러한 신기록은 한국 영화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2002년 전국 관객 수(한국영화 5천82만명, 외국영화 5천4백31만명) 전체가 1억명을 돌파했던 기록을 뒤로 하고, 10년 만에 한국영화만의 관객 수가 2002년의 두 배인 1억명을 돌파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셈이다.
올해 수립한 한국영화 총 관객 수 1억명 돌파는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2편,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성공으로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건축학 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등이 4백만 이상의 흥행을 이끌었다. 후반기에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한국영화가 고른 흥행성적을 내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 1억명 돌파’가 점점 현실화되었다. 예상보다 빠른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는 올 10월 31일 개봉한 <늑대소년>의 흥행이 가장 큰 기폭제가 됐다.
촘촘하게 짜인 라인업으로 일년 내내 관객 몰려
한국영화가 4개월 연속 1천만 관객을 넘긴 것도 2007년 전국 극장 관객 수 집계 이후 최초이다. 특히 지난 10월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66.5퍼센트를 기록하며 ‘10월 효과’가 두드러진 것은 10월 들어 한국영화 16편이 개봉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 전체 누적관객 수는 1억5천만명을 돌파했다. 2011년 총 관객 수가 1억5천9백79만이었던 것을 보았을 때, 2012년 관객 수는 최다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 김수연 연구원은 “한국영화 총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한 근본적 원인을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추이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올해는 한국영화계에서 ‘제작 시스템의 합리화’가 빛을 보인 한 해였다. 영화 제작사들은 정확한 관객 타깃을 목표로 하여 제작 시스템을 구성했고, 그 시스템 아래 예산을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건축학 개론> 등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이 성수기 시즌을 대비한 ‘완벽한 개봉작들’과 더불어 올 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촘촘하게 짜인 한국영화의 라인업이 영화 관객들의 발길을 일년 내내 극장으로 이끄는 힘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제작된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로맨스, 액션뿐 아니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다양하게 영화화하면서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에 더해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 원작 기반 영화제작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스토리텔링의 파워’를 한층 끌어 올렸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로 ‘스토리텔링 파워’ 끌어올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올해 한국영화 누적관객 1억명 돌파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의 저력이 빛을 발한 시기가 바로 올해이며, 이러한 힘이 ‘한국영화 총 관객 1억명 돌파’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면서 “2000년대 후반 영화 제작, 투자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위기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힘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영화계의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12월 6일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를 기념하는 관객초청 행사를 열어 한국영화 관객에게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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