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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청학동에서 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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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청학동에서 온 아이
  • 편집부
  • 승인 2008.07.0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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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세 원장.  
 
ㅡ청학동에서 온 아이

이성세
유아CQ연구 원장 

사감 : 너는 청학동에서 왔니?
아이 : 아뇨? 대전요.
사감 : 그런데 그 옷차림이 뭐냐?
아이 : 이 옷이 어때서요?
사감 : 어때서라니? 청학동 도사들의 수련복도 아니고….
아이 : 우리 학교에서는 자유복장 아닌가요?
사감 : 그건 그렇지만…. 아예 머리도 길러서 땋고 다녀라.
아이 : 이 옷이 얼마나 편한데요?
사감 : 그래도 튀는 옷을 입으면 조금 그렇지, 다른 아이들도 얘기 하던데.
아이 : 이 수련복이 어때서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우 리 학교는 자유복장인데 제가 편한 옷을 입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사감 : 으응. 그건 그렇다만…. 집에서 그 옷을 입으면 부모님은 뭐라 안하 시니?
아이 : 아뇨? 뭐든지 스스로 알아서 좋은 대로 하라고 하세요.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있었던 얘기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어렸을 때 부터 심리적 안정과 정신집중 훈련을 위해 단(丹) 수련에 데리고 다녔는데, 아이는 수련복이 편하고 좋았는지 평소에도 그 옷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서도 생활복으로 즐겨 입었던 것이다.

그 수련복 때문에 사감선생님은 물론 다른 학생들도 마음이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우리는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집단 정착생활의 정서적 영향 때문인지 다른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습성과 더불어 과거 오랫동안 지속된 군사문화의 잔재까지 남아 있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이 은연중 베어있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경우에도 행동통일을 좋아한다.

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것 처럼 그저 두리뭉수리 하고 무난한 것이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라고 주입시키고 미덕으로 가르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옷을 입는 것도 자기와 같지 않으면 불편해 하고 음식점에 가서도 “우리 자장면으로 통일”을 외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해서 동질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것 까지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도 있고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행태가 일상생활과 사고방식의 근저에 까지 깊숙이 스며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자율을 얘기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일방적 통제를 당연스럽게 강요하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틀린것과 다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와 다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즈음 창의성 계발을 많이 강조하는데 "우리가 남이가”를 들먹이고 “자장면으로 통일”을 외치는 문화에서는 창의성 계발이 설 자리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토론식 수업이 추구하는 것도 개개인의 창의성 계발과 관련이 있는 것일진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초.중.고 교육은 물론이고 대학에서까지도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문제를 잘 풀어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고정관념과 사고를 뛰어 넘고 초월할 때 가능한 것이고 보면 어른들의 획일적인 사고방식이 아이들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귀 댁에서도 “자장면으로 통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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