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사진으로 보는 자연 낭만- 지리산 산야초 연구가 전문희 선생과 여름 풍경
상태바
사진으로 보는 자연 낭만- 지리산 산야초 연구가 전문희 선생과 여름 풍경
  • 조유식 취재본부장
  • 승인 2013.08.06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야초 차 이야기”1,2,3권을 출간하여 베스터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지리산 차 연구가 전문희 선생은 통기타 가수, 패션 모델,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화려한 20대를 보냈다.

스물여섯 나이에는 혼자 힘으로 ‘마론헨즈’라는 가구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업가로 여성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를 한달음에 지리산으로 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 임파선암 말기를 선고받은 어머니의 간호를 위해 전문희 씨는 고향으로 내려와 약이 된다는 산야초를 찾아다녔다.

   
 
  지리산 도장골 계곡 폭포수가 무더운 여름을 식혀 준다.  
 

산과 들을 누비며 몸에 좋다는 약초와 야생초를 따다 정성으로 차와 탕약을 끓여드렸다. 병원에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3년을 더 살다 가셨으니 여한은 없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산에 남아 있다.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하고 제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연과 사람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세상에는 아픈 사람도,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제가 지리산에서 받은 선물을 나눠주려 합니다.”

   
맨발의 여인 전문희 선생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20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지리산의 산사람으로 살고 있는 전문희 선생, 그녀는 오염되지 않은 맑고 향기로우며 천진난만 그 자체였다.

“암은 스트레스, 즉 몸속의 독소 때문에 생깁니다. 독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 때문에 독소가 쌓이지요. 독소가 많으면 그것을 먹고 사는 암세포들은 즐거워하지만 산소가 많으면 암세포들은 맥을 못 추고 잠을 잡니다. 분노 욕망 집착 불안 등 마음에서 비롯된 심독(心毒)이 첫 번째 독이요, 음식물을 통해 들어오는 오염물질이 두 번째 독입니다.
자연식이나 채식을 하더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과식 폭식을 하면 그것 역시 독이 됩니다.”

그 독을 해소하기 위한 산야초 차와 효소를 만들며 우리 차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전문희 선생은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지리산의 맑은 정기와 기운을 불어넣어 건강하기를 바란다” 고 했다.

무더위가 기성을 부리던 지난달 중순 부산에 사시는 지인인 형님과 형수님을 모시고 지리산으로 하루 여행을 갔다.

사전에 약속을 한 탓에 전문희 선생으로부터 융성한 대접을 받았다.

 

   
 
  지리산 무아정 주인공 김용씨와 동편 소리꾼 김소현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그저 편안하게 걸친 자연으로 염색한 옷가지들도 비천상이 걸친 천상의 옷으로 휘날리는 듯했다.

스님들이 속세의 인연과 오탁악세의 물든 흔적을 버리기 위해 자른다는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린 전문희 선생의 모습은 지난해보다 더 건강하고 씩씩해 보였다.

지리산의 구름이 걸림이 없듯이 전문희 선생의 행색에도 걸림이 없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호탕하고 쾌활했던 그녀가 자기 집을 찾은 손님을 접대한다며 통기타를 매고 즉석 라이브공연도 펼쳐 주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타고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울려 퍼지는 그녀의 노래가 지리산의 천지 만물을 기쁘게 했다.

전문희 선생의 지리산 벗들인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수상자인 동편 김소현 씨와 지리산 무아정의 주인공 김용 거사가 특별 초청되어 판소리로 흥을 돋우고 김용 거사의 신선 춤도 우리를 놀라게 했다.

마치 선녀가 소리를 하고 신선이 춤을 추는 듯 그들의 화엄과 율동은 예술 그 이상이었다.

전문희 선생의 환대를 받고 나서 그녀의 안내로 김용 거사의 수행 처와 도장골 계곡 폭포수의 맑고 차디찬 시원한 물줄기에 세간의 시름을 담아 흘러 보내기도 했다.

힘찬 계곡물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절경에 잠시 마음을 머물게 했지만 그곳에 자리 잡을 수은 없었다.

부산의 형수님께서 부처님 전에 참배하고 불전에 거금을 보시하시고 지리산 양수수력발전소가 내려다보이는 막다른 길 외딴집으로 갔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간 곳은 자기들 말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서 찻집을 열고 차와 피자 파스타를 팔고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차도의 끝자락 산중에 떡하니 영업중인 레스토랑 `고운동천`전경.  
 

우리 일행은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커피도 한 잔씩 했다.

부부가 운전을 못 하기 때문에 자동차도 없다고 했다. 시장을 갈 때와 자녀 등하교 때에는 일일이 택시를 이용한다고 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이곳에 엄청난 돈을 들여 자연 풍의 건물을 짓고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여유로운 부부를 보면서 세파에 찌들어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문희 선생은 말한다. “지리산은 누구나 받아주고 품어주며 건강하게 해준다. 때문에 욕심 없는 사람들이 지리산 골짜기마다 가득하다”고 “지리산에 올 때는 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와서 지리산의 기운을 가득 지고 가라고..... ”

 

   
 
  ▲ 두 여인의 합창. 너무 잘한다.  
 

 

 

   
 
  도장골 계곡 폭포수 앞에선 요즘 선녀들.  
 

 

   
 
  수억년을 살아온 바위등에서 새로운 둥지를 튼 풀꽃이 너무 아름답다.  
 

 

 

   
 
  ▲ 도장골 선녀탕이 유혹하고 있다.  
 

 

   
 
  고운동천 레스토랑 아래채인 너와집에서 전문희 선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운동천' 본채와 연못 전경.  
 
   
 
  도시인들에게는 새로운 풍경인 너와지붕.  
 
 
   
 
   
   
 
  ▲ 무아정 김용거사의 수행처 한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