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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에 미친 사람들...비행기도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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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에 미친 사람들...비행기도 멈추게 했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08.07.20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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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신나는 방학이요, 어른들에겐 오랜만에 맞는 며칠간의 안식이 될 여름 휴가철이 왔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몇 년 전인가 어떤 기업에서 내놓은 TV 광고 카피다. 정말이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져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음 일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 훌륭한 우리 국민들은 정말 앞뒤 안 돌아보고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라의 경제가 파산하여 국제금융기구(IMF)에 도움을 요청하고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할 때만 해도 우리의 앞날은 깜깜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당당히 어려움을 극복했고 이제는 또 내노라하는 경제 대국으로 그 위치를 확보했다. 이 모두는 우리 국민들의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묵묵히 버티는 저력, 그 위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뉴스를 하나 보게되었다.

며칠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기 한 대가 이륙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에 실패한 이유가 뭔고 하니... 바로 동남아로 휴가를 떠나는 승객들이 화물로 맡긴 골프가방의 무게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하...저런.

항공사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탑승객에게 알리고 골프채를 줄여 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그 누구도 이에 응하지 않아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이륙을 못했다고 한다. 참으로 황당한 얘기가 아닐 수가 없다. 골프채 때문에 사람이 비행기 속에 붙잡혀 있어야 한다니...

필자는 얼마 전 상당한 기관의 고위직 공무원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이 공무원이 두 분류의 시장 부인들에 대한 애기를 들려주었다.

자기가 아는 어떤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인이 있는데 그 부인은 평소에도 근면, 성실하기도 했지만, 남편이 지방단체의 장이 되자마자 당장 지역 주민들 곁으로 달려가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등으로 매일매일을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있을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남편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행사장 복지시설 소외가정 방문 등  모든 시간을 주민들과 같이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그의 친구요, 이웃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시장인 남편보다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한사람은 지난날 김해시장 부인으로 남편이 시장이 되고 나서는 상류사회로 진출한 것이 그토록 자랑스럽던지 골프 치는데 정신이 팔려 유명 메이커의 골프웨어로 치장하고 온 도시바닥을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남편을 시장으로 당선시켜준 고마운 사람들까지 철저하게 외면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에게 조차 안부 묻고 인사하는 법도 까먹어 버렸다. 자주 가는 골프장은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지 그 부인에게 언제든지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물론이고... 결국, 이 부인은 골프회원권을 공짜로 받은 사실이 들통 나 시장인 남편에게까지 불명예를 안기고 공직사회를 떠나게 만들었다.

혹자들은 내 돈으로 내가 골프 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물론 상관이야 없다. 자본주위 체제에서 가진 것이 없으면 그만큼 모자라는 대로 살아야 하고 부자는 가진 만큼 여유롭게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그러나 여기서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분수를 넘는 골프 얘기다. 국내 골프장도 휴가철이면 오버부킹으로 필드에 나가기가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꼭 비행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서 골프를 즐겨야 하느냐는 것이다.

아직도 이 나라의 많은 사람이 실의와 허탈 속에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서해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태안주민들,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라 쇠고기값 급락으로 시름에 빠진 축산 농민들, 조류독감 파동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양계 농민들, 멈출 줄 모르고 매일같이 치솟는 유가 때문에 부도 직전에 있는 경제인들, 아이들 방학 때문에 맞벌이마저 중단해야 하는 소시민들, 하루하루 일자리 찾아 헤매고 다니는 실업자들...

이런 것들이 작금에 우리 사회가 처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지금의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가진 사람들의 돈이 아닌, 마음으로 보내는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이국적인 정취에 취하고 골프장 야자수 그늘집에서 마시는 외국 맥주가 시원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어떻게 골프채 가방 더미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가 있단 말인가? 지금의 위치와 자기 주변을 돌아보는 배려가 필요하다. 골프공에 맞아 추락하지 말고 정신 차릴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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