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칠산 서부동, 농사용 맑은 물 공사로 농로 막아 다닐 수 없어
항의하는 농민, 굴착기에 자갈 담아 머리 위로 위협하기도
김해시가 칠산 서부동과 흥동 일대 농사용 맑은 물 공급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농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등 막무가내식 공사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김해시가 추진 중인 농사용 맑은 물 공급 공사를 하면서 자전거 오토바이는 물론 사람조차 다닐 수 없도록 파헤쳐 놓고 공사를 하고 있어 바로 앞 빠른 길을 두고도 빙빙 돌아서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을 했다.
▲ 사방팔방 농로란 농로는 모두 막고 공사를 하고 있다. | ||
김해시 칠산 서부동 화목 1통에 거주하며 공사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최 모 씨는 지난 18일 오후 이곳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공사현장 때문에 다시 약 1km나 되는 길을 되돌아 나와서 다른 길을 이용하여 농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어떻게 김해시에서 하는 공사현장에서 공사안내 표지판 하나 없이 공사를 막무가내로 진행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칠산 서부동과 김해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불편사항을 조치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시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말보다는 공사 측의 말만 수용하며 아무런 조치가 없어 항의의 뜻으로 공사장 구덩이에 들어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최 씨의 이러한 행동에 공사현장 직원들이 굴착기에 올라 갑자기 자갈을 퍼 담고는 자신의 머리 위를 왔다 갔다 하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농민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한 김해시와 공사업체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사과는 못 할망정 이처럼 항의하는 농민에게 폭력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이왕 농민들을 위해서 시행하는 공사라면 공사 초기부터 농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후 공사를 했어야 했다.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는 큰 도로변 입구에 공사알림 또는 통행금지표지판 하나 없다 보니 농민들이 공사사실을 모르고 약 1km를 진입했다가 되돌아 나와 한참을 돌고 돌아 농경지까지 가야 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으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었다.
김해시의 무관심과 방조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로 농로를 불법장악하고는 주민들과 농민들을 무시하는 듯 한 행위를 하고 있는 공사업체 측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김해시는 더 이상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농민을 위해 시행한다는 공사가 오히려 바쁜 농사철 농민들에게 더 큰 피해와 불편을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