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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장날 마다 소 판돈 노린 사기도박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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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장날 마다 소 판돈 노린 사기도박꾼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4.10.1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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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25>

아폴로 자전거점과 붙어있는 해장국을 파는 대성집이 있었는데 이 집도 자전거점 사장님이 운영했다.

아침에는 해장국을 팔고 낮과 저녁 시간대에는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안주를 주로 팔기도 했다. 해장국 집이라 저렴하고 푸짐한 관계로 단골 주당들이 많았다.

특히 5일마다 열리는 김해 장날에는 어김없이 면 단위 시골 아저씨들이 몰려와 해장국을 안주 삼아 소주 몇 병을 나누어 마시고는 해장국집과 자전거점 뒤편에 있는 필자의 방으로 들어온다.

자전거점 사장님의 지시라 할 수 없이 방을 내 주었는데 가끔은 10명이 넘었고 적을 때는 5~6명이 방안을 차지하고 둘러앉아 `도리 찍고 땡`이라는 노름판을 벌였는데 선수가 많을 때는 두 패로 나누지만, 선수가 부족할 때는 한패만 돌렸다.

선수 대부분은 소문난 김해 읍내 노름꾼들로, 잘 알려진 사람도 있고 초보자들도 더러 있었다. 이 초보자들은 사실 바람잡이로 장날마다 시골에서 소를 몰고 와 장날에 팔고 돌아가는 농민들을 꼬셔가지고 노름방(필자의 숙소)까지 유인해 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시골 농민들 대부분 처음에는 소 판 돈이 허리춤에 가득하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소 판 돈 조금만 가지고 용돈 좀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노름판에 끼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노름판이 벌어지고 약 2시간 정도까지는 읍내 선수들이 쩔쩔매고 시골 선수들이 짭짤한 수입을 잡는다.

돈을 따 기분이 좋아진 농민들이 기분으로 방세 겸 푸짐한 술상을 주문하여 한두 잔 돌아가며 권하기도 하고 스스로 부어 마시기도 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필자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뒷돈을 챙겨주기도 했는데 수입이 제법이었다. 읍내 선수들의 실력 발휘는 보통 2시간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푼돈을 계획적으로 잃어준 읍내 선수들이 자기편끼리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난 후부터 아주 가끔씩 서서히 돈을 따기도 했다.

2시간여 동안 계속 돈을 따 온 농민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실력과 재수에 너무 자만하며 만만해 하다 가끔씩 한두 점으로 밀리면서 쌓아둔 돈이 상대 선수 앞으로 쌓여가자 열을 받기 시작했으며 판돈이 두 배 세 배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때를 노린 읍내 전문 선수들이 본격적인 기술을 발휘하여 결국 농민들의 소 판 돈 복대를 스스로 끄르도록 했다.

노름판을 개장한 지 4~5시간 정도 되면 대부분 농민들의 소 판 돈 전부를 탈탈 털게 했다. 농민들이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해보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가 버렸다.

소 판 돈 수백만 원을 날려 버리고 한숨짓는 농민들에게 단 돈 몇 만원만 쥐여 주고 김해 읍내 선수들은 사라지고 농민들만 남아 쓴 소주와 씨름을 했다.

이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 소문이 날만도 한데 이상하게도 가을 추수가 끝나고 난 이후 김해 장날만 되면 또 다른 소를 판 농민들이 누군가에 이끌려 필자의 방을 점령하고 날이 새기 전 소 판 돈 복대를 내려놓고 대 걱정을 하며 돌아간다.

소를 팔아 자식들 고등학교와 대학등록금에 쓰려고 했는데...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 수시로 아폴로 자전거점 뒷방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필자가 왜 이처럼 노름판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필자가 그 노름판 뒷전에서 읍내 선수들이 화투장을 바꿔치기도 하고 뒷전으로 빼돌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뒤로 빼돌린 화투장을 몰이꾼 동업자가 발바닥으로 끌고 와 숨기는 장면을 수시로 보았지만 읍내 선수들의 위협으로 사기도박이라고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참회하며 꼭 사죄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죄는 지은 대로 간다고 그때 순진한 시골 농민들의 소 판 돈을 갈취했던 그 사기도박전문 읍내 선수들 모두 말로가 좋지 못했으며 그 후손들까지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을 볼 때 인과응보가 후손들에게까지 미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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