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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대성동 북문에 매일자전거점 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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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대성동 북문에 매일자전거점 개업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4.11.03 12: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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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27>

필자가 아폴로 자전거점에서 자전거 수리를 할 때만 해도 공병부대 장병들과 양돈업자 양계 업자 등 단골이 제법 많았다.

당시만 해도 대형화물 자전거 한 대에 돼지 한 마리를 싣고 김해 장날에 팔러 나오기도 하고 종돈을 사서 싣고 가기도 했다. 이때 사고파는 돼지의 운반 수단은 화물 자전거가 대세였다.

넓은 나무판자를 짐칸에 깔고 그 위에 가마니를 깔아 푹신하게 하고는 돼지를 눕혀 단단하게 묶은 뒤 싣고 다녔다.

김해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모 씨 그리고 시의원을 했던 모 씨도 당시 화물 자전거에 돼지를 싣고 다니던 단골이기도 했다. 돼지뿐만 아니라 닭, 오리, 개, 토끼 등도 화물 자전거에 싣고 장사를 하러 다니는 분들도 많았다.

이처럼 돼지와 닭, 개, 소를 키우는 농가 대부분 김해 삼계동과 이북면(한림면), 생림면, 상동면에 집중되었다. 이들 지역에서 김해 읍내로 들어오는 길은 유일하게 구지봉을 넘어 아폴로 자전거점 앞길 뿐이었다.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김해 읍내를 드나드는 농민들과 공병부대 장병들 그리고 이들 지역의 주민들 대다수가 아폴로 자전거점에 들려 자전거 수리도 하고 튜브의 무시 고무도 갈고 타이어에 바람도 넣는다.

잘 닳아 버리는 안장 카바도 갈고 체인에 기름칠과 더 많은 짐을 실기 위해 짐칸을 튼튼하게 하는 용접도 한다. 이 모든 것은 필자가 다 했으며 자전거점 사장님은 돈 받는 것 말고는 손도 꼼짝하지 안 했다.

이렇게 하여 자전거점 수입이 상당하게 늘어 갔지만 필자의 월급은 수년째 제자리였고 필자의 방에서는 연중무휴 노름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노름꾼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 때문에 방안은 늘 안개가 가득했으며 옷이란 옷은 다 담배 연기에 찌들어 있었다.

이런저런 일들로 속상해하던 필자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단골 고객님들의 부추김 속에 누나의 지원을 받아 대성동 북문 다리 위 2층 목조건물 함석집을 빌려 자전거 점을 차리고 간판은 매일자전거상회로 하고 2층은 숙소로 1층은 가게로 사용했다.

지금은 철거되고 없고 그 자리에 도로가 생겨 자동차 길이 되었다. 자전거 점을 차리기 전 누나는 자전거 점 보다 왕릉 뒤편의 논을 사자고 했다.

누나의 수양아버지인 여고 교감 선생님께서 그곳에 평당 3천 원씩을 주고 미나리 논을 사서 집을 지었기 때문에 땅 시세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누나는 땅을 사자고 했지만 자전거점을 열겠다는 필자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3~4년 후 왕릉 뒤편 논실의 땅값은 평당 3~4만 원으로 약 10배 이상 올랐다. 누나의 말대로 그때 자전거점 개업에 들어간 돈(약 1천만 원)으로 논실의 평당 3천 원짜리 땅을 샀다면 큰돈을 벌 수 있었다고 본다.

3천 원×3천 평은 9백만 원이 된다. 4년 후 이 땅값은 평당 4만 원정도까지 올랐으니까, 그때 사두었던 땅을 팔게 되며 1억 2천만 원(4만 원×3천 평)이라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으며 이 돈을 종자돈으로 하여 또 다른 땅을 샀다면...

아이고 골이야 생각을 말자. 필자의 똥고집으로 부자될 기회를 놓친 것이다.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버스는 지난 간 이후였고 이때부터 누나의 원망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도 볼일이 있어 왕릉 뒷길을 다니다 보면 그때 그 미나리 논 터에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감성에 빠져들곤 한다.

돈도 땅도 다 임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소유의 기회를 주고 있지만 필자처럼 무지와 외고집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쳐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 어리석게 살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 지혜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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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촌놈 2014-11-11 12:21:16
늘 관심 가져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해에서 태어나고 김해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명문대를 나와 기자가된 50대 초반의 어떻분이 필자를 보고 초등학교도 안나온 무식한 놈이 기자하다면 머라해서 필자가 왜 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김해를 사랑해 주십시오.

경상도촌놈 2014-11-11 12:21:10
늘 관심 가져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해에서 태어나고 김해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명문대를 나와 기자가된 50대 초반의 어떻분이 필자를 보고 초등학교도 안나온 무식한 놈이 기자하다면 머라해서 필자가 왜 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김해를 사랑해 주십시오.

秋實 2014-11-07 12:20:18
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 - 무학으로 국회의원 되기까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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