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한 사회의 시작, ‘국민연금’이 앞장서다

2017-06-28     안현주

노나라 정승에 오른 공의휴는 생선을 매우 좋아했다. 이를 안 어떤 손님이 생선을 선물했는데 받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공의휴는 이렇게 답했다.

생선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받을 수 없소. 나는 이제 정승이 되었으니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소. 그런데 이유 없이 주는 생선을 받아먹다가 이를 빌미로 면직이라도 되고 나면 누가 나한테 생선을 주겠소?”

위 일화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청렴이야말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다. 그런 까닭에 욕망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게 산다”라는 역설적인 말을 던지고 나서 그 예로 든 것이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9개월이 흐른 지금, 공직사회의 풍경은 어떤가. 애초에 법제정 취지처럼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뿌리 깊게 박힌 연고주의와 학연주의, 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청탁’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단칼에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 공단도 업무를 하다보면 민원인들이 친절한 상담에 대한 보답의 뜻으로 마음을 전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쉽게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없어 수없이 만류한 끝에 어렵게 돌려보내곤 했었는데 ‘청탁금지법’은 보다 투명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어 공정하고 청렴하게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어서 내심 반가웠다.

이와 더불어 우리 공단은 자체적으로 청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청렴UP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청렴한 업무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전 직원들이 청렴과 관련된 문의사항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어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업무를 수행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렴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소한 선물, 밥 한 끼 등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이미 부패는 움트고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가 아닌 ‘작은 것도 당연히 안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습관이 되면 언젠가는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렴한 사회 만들기, 작지만 큰 변화의 중심에 항상 국민연금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안현주 국민연금공단 김해밀양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