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톤 쓰레기와 함께 산 70대 모처럼 활짝

김해 한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틀간 대청소

2018-10-29     오재환 지역기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김해시 한림면 한 70대 노인의 집이 말끔하게 치워졌다.

김해시 한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창섭)와 자원봉사센터 온새미로봉사단(단장 김종봉)은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기초수급노인 김모(70)씨의 집을 대청소했다고 밝혔다.

김씨 집은 마당과 창고, 텃밭 등의 유휴공간이 꽤 넓은 편으로 수년 전 그는 생활비에 보태려고 폐지 등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담뱃값 정도만 받고 못 쓰게 된 동네 주민들의 가구나 정수기, 냉장고 같은 덩치가 꽤 큰 쓰레기들도 받기 시작하자 몇 년 새 김씨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차 버렸다.

더 이상 방치할 수준을 넘어서자 마을 이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온새미로봉사단은 회의를 거쳐 곧장 청소에 돌입해 양일간 5톤 차량 6대 분량의 쓰레기를 실어냈다.

60톤 가량의 쓰레기와 함께 살아오다 깨끗해진 자신의 집을 다시 찾게 된 김씨는 연신 너무 감사하다면서 “다시는 쓰레기를 모으지 않겠다”고 봉사자들과 약속했다.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김씨 집의 도배와 장판도 새 것으로 바꿔 줄 계획이다.

김성안 한림면장은 “열악한 환경의 주민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온새미로봉사단과 도움을 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더 살기 좋은 한림면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