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폭력 매년 늘어나

가해자 47.4% 부모.친인척 '충격'

2009-02-22     최금연 기자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지난 3년간 1만7,00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동성폭력 가해자의 47.4%가 부모나 친인척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8세 이하 성폭력 성별·연령별 사건 현황(2006~2008)'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총 1만6,958명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2008년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대부분은 여자로 1만6,293명이었고 남자도 665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6,339명으로 6세 이하가 154명(2.4% ), 7~15세가 2,522명(39.8%), 16~18세가 3,663명(57.8%)으로 집계됐다.

전체 성폭력 사건은 2006년 1만5,326건에서 2008년 1만7,178건으로 1,852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체 성폭력 사건 가운데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 발생 비율은 33.7%에서 36.9%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성폭력 사건 가운데 지난해 재범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과가 없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9,013건이었고 성폭력 전과자에 의한 재범 사건도 1,406건(7.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성폭력 상담 자료에 의하면 아동성폭력 가해자의 47.4%(147건)가 부모나 친인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친부모나 친인척에 의한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겉으로 드러나기 어렵고 재범에 노출되기도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며 "피해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담당자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