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인 신부와 노숙인들

2009-02-24     영남방송
‘노숙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다. 이전의 공식적 용어는 ‘부랑인’이었다.

2009년, 자영업자의 몰락, 중소기업의 붕괴로 인한 대량 실업, 재개발 지역 거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노숙인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는 임영인(50) 신부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한 노숙인들의 이야기다. 노숙인 현황, 노숙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등을 노숙인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들려준다.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무료진료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노숙인들의 건강 문제, 주거 현황 등을 이야기한다. 또 노숙인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사례를 통해 답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사례와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 노숙인 선교의 문제점 등도 짚어본다.

임 신부는 “이 글은 노숙인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내 삶에 대한 고백이기도 한 셈”이라고 밝혔다.

전 성공회대 총장 김성수(79) 주교는 “노숙인들의 인간승리를 이야기하는 신파극도 아니고 어떤 선량한 사람이 불량한 사람들을 선도했다는 이선적인 가식도 아니다”며 “병들고 지친 육신 속에 감추어둔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긴 책”이라고 추천했다. 216쪽, 1만원, 삶이보이는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