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특별행사 등 자제요청

"방문 계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04-09     이균성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관련, 지난 7일 사과문을 올리자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중심으로 인터넷상에서 모금운동 제안과 봉하마을 방문 등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8일 저녁에는 이의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글을 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어서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모금 이야기도 있고 봉하 방문 이야기도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 특별한 행사나 방문은 계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멀리서 실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분들이 눈살을 찌푸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검찰의 수사방침과 관련, 홈페이지에서 '그게 무슨 잘못이냐', '정치적 탄압이다', '잘못은 잘못이다', '좀 지켜보자' 등등의 많은 의견들이 제시되지만 '저의 생각은 잘못은 잘못이다는 쪽입니다'라며 '좀 더 지켜보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의견도 덧붙여 현재 세간에서 난무하고 있는 각종 '설'과 사실 사이에서 검찰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지지자들에게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린 분들이라고 저의 잘못이라는 점을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알면서도 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의 실망을 인정하기 싫어서,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리신 것일 것입니다'라고 한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냉정한 평가를 한 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