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왕릉터 놓고 역사학계·정부 대립

2009-04-10     영남방송
   
 
사도세자와 아버지 정조대왕이 묻혀 있는 경기 화성 융건릉 일대 화성태안 3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택지 개발 사업에 역사학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경기사학회, 서울경기고고학회, 경기도지역 역사교수연합회 등 7개 단체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정부는 유적 파괴 공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안3지구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정조대왕의 왕릉터가 발견됐지만 정부에서는 이를 보존하려하지 않고, 주택공사가 이를 파괴하고 공동주택을 건립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조대왕 부부의 건릉, 사도세자와 그의 빈 혜경궁 홍씨의 융릉 등 왕릉 자체는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상태다. 그 외의 정자각터, 재실터 등 왕릉 시설터들을 포함한 일대는 사적으로 지정되지 않아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학자들은 “융건릉은 정조 ‘효심’을 간직한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면서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문화재청은 정조대왕 왕릉터 일원을 사적지로 확대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대한주택공사가 개발을 위한 사전발굴 조사 과정에서 정조대왕의 초장지와 관련된 정자각터, 재실터 등의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회의, 사적분과 합동현지조사 등을 거쳤다”면서 “초장 관련 유적은 보존하면서 그 주위 지역은 택지개발 하는 현실적인 절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