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2008년 수출 증가했네

전년比 23.09%↑…내실은 '글쎄'

2009-04-16     영남방송
국내기업들의 2008년 수출액이 2007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내실은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6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2008년 12월 결산법인 수출 및 내수'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수출금액은 2007년 250조4,182억원에서 2008년 308조2,394억원으로 23.09%나 증가했다.

10대그룹 수출 합계도 175조9,346억원에서 213조2,790억원으로 늘어나 증가율이 21.23%였다.

대우증권 이효근 경제금융팀장은 "지난해 7월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급등했지만 환율도 상승하면서 철강 등 업종의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철강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출증가율이 높아진 것이다.

수출 증가율이 높았던 업종은 화학(40.33%), 철강금속(38.29%), 의약품(30.11%, 이상 전년대비) 등이었다. 수출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수출액이 47.84% 증가한 포스코그룹이었다.

그러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용 또한 늘어나 순이익이 하락한 점에 주목해야한다.

실제로 제조업·비제조업 12월 결산법인의 2008년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5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41.02%나 감소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20%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