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불구 종신보험 선호하는 이유?

예상과 달리 출시 4개월만에 가입자 몰려

2009-04-22     장휘정 기자
소비심리가 위축되기 마련인 불황 속에서도 부자고객들은 종신보험 가입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고액의 종신보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상품은 교보생명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교보VIP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불황기지만 상속세 준비가 필요한 부자고객을 겨냥해 최저 가입금액을 5억원으로 높인 ‘역발상 상품’이다.

어두운 경제 전망 때문에 부자고객의 지갑열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출시 4개월만에 1,670여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적잖은 보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5억원 이상 고액가입자가 오히려 40%나 늘어난 것이다.

판매 첫 달 320여건의 판매실적을 올린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3월에는 690여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경기침체로 신규계약이 줄고 있는 업계의 전반적인 현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총 가입금액은 약 1조 2,000억원(건당 가입금액 7억 2,000만원). 이에 해당하는 상속세 재원을 보험으로 마련한 셈이다. 건당 평균 월보험료는 150만원이 넘는다.

이렇게 실적호조를 보인 이유는 부자고객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이 장기적 관점에서 상속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는 부자고객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봉식 교보생명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최근 종신보험 가입에 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전문직, 자영업자 등 고소득층이 많았다”며 “상속세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고 절세효과가 크다는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