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봉) 김해의 미래, 정치적 고립으로 지켜낼 수 있는가?

2026-01-13     최문복 기자

김해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도시 성장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기반시설 확충·산업 구조 전환·생활환경 개선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역경제는 침체의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SOC·교통망·산업단지 고도화 등 대형 사업들은 대부분 중앙정부의 예산·정책 지원 없이는 진전되기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김해가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치적 협력의 구조다.

그러나 최근 김해시정을 둘러싼 정치적 흐름을 보면, 이러한 협력의 기반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심은 현 김해시장의 정치적 행보다.

그는 지역 현안 해결에 필수적인 중앙정부 및 여당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할 정치적 파트너에게조차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태도는 김해의 미래를 위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결국 ‘관계’다.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중앙정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변수다.

국비 확보, 규제 완화, 공공투자 배분, 신규 국가 사업 선정 등 어느 하나도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중앙 부처와의 전략적 협상을 시정의 핵심 기능으로 삼는다.

그러나 김해는 이 틀에서 벗어나 있다.

중앙정부와의 협의는 물론, 지역 여당 의원들과의 연대 기류도 눈에 띄게 약하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성장 동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행위에 가깝다.

김해는 이미 인구 60만에 육박하는 대도시이며, 부산·창원과 경쟁하며 광역경제권에서 위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도시다.

그럼에도 중앙정부와의 전략적 네트워크가 부실하다면 김해는 구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제 묻고 싶다.

현 시장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김해의 미래에 정말로 합당한 것인가?

김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 문제,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 구상, 대형 산단 재편, 도심 재생, 교통망 확충, 청년 일자리 기반 구축, 급속한 난개발의 후유증 치유 등은 모두 중앙정부와의 조율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국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계획은 계획으로만 남고, 시민들은 다시 ‘지연’과 ‘보류’의 피로감을 떠안을 뿐이다.

문제는 김해시정이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역 여당 의원들과의 관계는 냉랭하고, 협력의 제스처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노선 차이를 이유로 협력을 회피한다면 이는 곧 도시 경쟁력을 스스로 저해하는 자기모순이다. 지방행정의 목표는 정파적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다.

그럼에도 정치적 고립의 길을 선택하는 듯한 현 상황은 김해의 비전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도시 경영은 이제 고도의 정치력과 조정능력을 요구한다.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읽고, 필요한 지점에 압력을 넣고, 국회를 설득하며, 지역 의원들과 공동의 일정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도시를 이끄는 리더의 기본 역량이다.

김해가 부산·창원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정치적 협력 시스템’은 강화돼야 한다. 김해의 경제와 미래 비전은 결코 한 지자체의 고립된 노력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시장이 어떤 정치적 노선을 갖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의 이익을 위해 누구와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지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협력이고,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다.

김해시장은 정치적 고립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도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연대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의 무게는 결국 시민의 삶으로 돌아온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연대가 절실한 이 시점에, 과연 현 김해시장이 이 복합적 난국을 풀어낼 정치적 역량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가?

김해의 미래를 위해 그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