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치 생명 판돈 된 국민의 힘 내분,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장동혁 의원직 걸어라 vs 오세훈 실망스러운 자세 지방선거 앞두고 직(職) 건 도박판 변질, 야권발 자중지란에 민심 싸늘
6·3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국민의 힘이 정책 대결이 아닌 ‘직을 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촉발된 내분이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간의 거친 설전으로 번지며, 보수 진영 전체가 수습 불가능한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 자리를 걸어라 vs 공인의 자세 아냐, 점입가경 설전
발단은 5일 장동혁 국민의 힘 당대표의 배수의 진이었다.
장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전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도 의원직 혹은 정치 생명을 걸 것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사퇴론을 주도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실망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준 시장직과 국회의원직을 당내 노선 변화 요구와 맞바꾸라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장 대표의 당직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오 시장은 계엄 사태와의 절연과 반성 없이는 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 장예찬의 도발과 친한계의 비판, 확산되는 전면전
갈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 대표의 측근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SNS를 통해, 오 시장을 향해 서울시장직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해보겠느냐며 노골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반면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이를 책임 회피를 위한 연출이라며, 혼자 판 깔고 심판까지 보겠다는 계산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당내 유력 인사들이 민생이 아닌 자리 보존과 상대방 제거에 매몰된 사이, 이를 바라보는 당원과 일반 국민의 시선은 싸늘함을 넘어 참담함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뭉쳐도 승산이 적은 상황에서, 지도부와 지자체장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는 모습은, 사실상 정치적 자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건강한 야당’ 실종에 비판 쏟아지는 보수정치인들과 국민들...
현 정권에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되어야 할 야당이 스스로 붕괴하면서, 국정 운영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권의 한 원로는 국민들은 싸움질에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야권을 보며, 저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근본적인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며, 건강한 야당의 부재는 결국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를 앞두고, 야권이 보여주는 한심한 소아적 다툼속에, 국민들의 탄식은 깊어만 가고 있다.
과연 이들이 스스로 파멸의 늪에서 걸어 나올 의지가 있는 것인지, 민심은 마지막 경고등을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