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순 회장 자비로 아파트 화단 조성 30년 `웃음꽃 활짝`

김해 회현아파트 화단엔 울긋불긋 천여 종 꽃들이 가득, 꽃단지로 탈바꿈 경북 영덕 출신 77년 김해와 40년 거주 터줏대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8년 삭막한 아파트 화단 가꾸기에 늘 쌈지돈 `탈탈`… "사시사철 꽃 보면 행복"

2026-04-29     최성애 기자

김해 회현아파트에 가면 울긋불긋 수많은 꽃송이들이 집주인보다 먼저 반긴다.

아파트 앞 뒤 약 50여 평 가량 화단에는 천여 종의 울긋불긋한 꽃들이 가득 들어차 화사한 색깔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3월부터 꽃잎을 내민 복수초를 비롯 노루귀, 제비꽃, 할미꽃, 금낭화, 애기똥풀, 작약, 하늘매발톱꽃, 수국, 수선화, 낮달맞이꽃, 사파이어세이지, 에린지움 등등 꽃 종류를 불문하고 없는 꽃 빼고 다 있는 꽃 식물원 화단이다.

마치 햇빛 좋은 산등성이 자연정원에 들어온 듯하다.

겨울 내내 잊고 살다가도, 어느 날 길가에서 작은 노란 점 하나가 반짝이면 그때서야 비로소 "아, 봄이 왔구나" 싶다. 화단에 공들여 심어놓은 원예종 꽃들도 예쁘지만, 사실 봄 야생화가 주는 설렘은 조금 다르다.

회현아파트 화단이 그렇다. 질서 없이 그러나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있었던 듯 심어진 꽃들을 보면 그렇다.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고 계절을 느끼게 하는 회현아파트 화단은 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손영순(53년 생)씨가 42년 전부터 자비를 들여 화단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해에는 김해시에서 식목일때 나누어주는 매화나무를 뜻을 같이했던 주민 몇몇이 받아와 소박하게 심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주민들이 서로 의기투합하여 아파트 화단 전체를 꽃밭으로 가꾸는데 힘을 모았다.

이처럼 밋밋했던 화단이 꽃들로 만발하자 주민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며 예쁜 꽃들을 감상하며 마음을 힐링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본 인근 아파트단지에서도 찾아와 이것저것 묻는가 하면 꽃씨와 모종을 분양 받아 갔다. 그런가하면 타 지역 아파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와 견학(?)을 하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손 씨는 "꽃을 보고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며 "꽃을 좋아하는 문화를 통해 주민들이 서로 친해지고 살맛나는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영순 씨의 자연사랑 꽃 가꾸기는 아파트에서 끝이 아니다, 해반천을 따라 화목쪽으로 가다보면 팔각정 조금 못미처 주변 하천변에 화단 꽃밭을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아동문학 작가이기도한 송영순 회장은 동화집 `달맞이꽃의 행복`, `동시의 나라 해반천`, `청설모와 비밀의 정원`, `별이 놀다가는 숲` 등 동화집을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