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진단] 홍태용 김해시장 4년전 후보 공약 허와 실

2022년 1호 공약 '공공의료원, 동북아물류단지,철도망 조기구축사업 미이행…행정력 한계 중앙 인맥 부재ㆍ지역 국회의원과 `협치 실종`… "야당 시장으로 국비 확보 사실상 불가능" 준공 후 2년째 닫힌 `장유터미널` 방치하며 대형 특구 공약 추진은 `어불성설`

2026-05-06     6.3지방선거취재단

김해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장유역 일대 ‘AI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 유치 등 거창한 청사진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4년의 성적표와 변모한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냉담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최적의 조건에서도 이행하지 못한 국책사업급 공약들을, 야당 시장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은 논리적 기만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 ‘여당 프리미엄’ 4년의 성적표… 중앙 인맥 부재도 ‘발목’

홍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이 불렀다, 홍태용이 나섰다”, “확 바꾸자 김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당선됐다.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김해를 확 바꾸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임기 종료를 앞둔 현재, 홍 후보의 1호 공약이었던 ‘동북아 물류단지 조성’을 비롯해 공공의료원 설립, 광역철도망 구축 등 핵심 4대 사업은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후보는 당선 이후에도 중앙 정치권이나 행정부 내 실질적인 인적 네트워크가 부재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지만 실제 국비 확보나 대형 사업 승인 과정에서 그 인맥이 작동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여당 시장 시절에도 인맥 부재로 성과를 내지 못한 후보가, 야당 지위에서 수조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신규 국책 사업을 따내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분석했다.

■ 지역 국회의원과 ‘협치 실종’... 거대 공약 추진의 ‘치명적 약점’

지역구 국회의원들과의 소원한 관계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해시 갑·을 지역구는 4선의 민홍철 의원과 3선의 김정호 의원이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다.

홍태용 후보는 재임 기간 내내 이들과의 시정 협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행정 전문가들은 “대형 국책 사업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조력이 필수적이지만, 홍 후보는 협치보다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며, “여당 시장 시절에도 지역 의원들의 힘을 빌리지 못한 후보가, 야당 시장이 된 지금 이들과 협치하여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장유터미널 하나 해결 못 하면서... “AI 도시 추진은 신기루”

현안 해결 능력의 부재는 장유 지역의 고질적 숙원사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장유 여객터미널’은 2024년 3월 준공된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조차 열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운영 주체 선정 및 수익성 문제라는 기초적인 현안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눈앞에 있는 터미널 문제 하나 매듭짓지 못해 주민 불편을 방치하는 행정력으로, AI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형 사업을 운운하기 전에 이미 지어놓은 터미널부터 개통시키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일갈했다.

■ ‘행정 중심지’ 선언에 가려진 ‘주거지 프레임’의 재탕

공약의 내용적 부실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 후보는 장유와 진영을 ‘행정·생활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했으나, 실제 내용은 복합문화센터 확충과 공원 조성 등 기존 ‘주거 환경 개선’ 수준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결국 홍 후보의 이번 공약은 4년 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과 힘있는 여당 시장’ 이라는 프레임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과거의 실패를 덮기 위해 더 큰 담론을 던지는 ‘공약 덮기’식 전략이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민들은 이제 화려한 말보다 ‘지난 4년 왜 못했는가’를 묻고 있다”며 “힘있는 여당 시장일 때도 못한 숙제를 야당 시장이 되어 중앙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주장은 엄중한 검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