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보선 판정승… 부산선 한동훈 이변

14개 선거구 중 민주당 9곳 확보하며 국정 동력 강화… 국민의힘은 4곳 수성

2026-06-05     6.3지방선거취재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4개 선거구 중 9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국정 안정론에 힘이 실리고 국정 동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과 일부 충청권에서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부산 북구갑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수도권 승부처, 민주당 우세 속 초접전

이번 재보궐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하남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49.68%(44,216표)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이용 후보(48.13%, 42,831표)를 1.55%포인트, 1,385표 차로 제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지표로 평가받았던 만큼, 민주당은 하남갑 승리를 통해 정권 운영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계양구을에서는 민주당 김남준 후보가 61.66%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를 크게 앞서며 압승했고, 경기 안산시갑에서도 김남국 후보가 55.46%를 기록하며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인천 연수구갑 역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과반을 넘기며 승리를 거두는 등 수도권 전반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확인됐다.

■ 충청·호남, 민주당 견고한 지지 기반 재확인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이 아산시을에서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전은수 후보는 국민의힘 김민경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충청권 내 민주당 경쟁력을 입증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독주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서 김의겸 후보가 86.72%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군산·김제·부안을에서도 박지원 후보가 66%를 얻어 무소속 김종회 후보를 여유 있게 제압했다.

반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가 민주당 김영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보수 진영의 체면을 지켰다.

■ 영남권 수성한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무소속 한동훈 돌풍’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과 울산 등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는 안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이진숙 후보가 59.07%를 기록했고, 울산 남구갑에서는 김태규 후보가 51.16%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러나 부산 북구갑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2.97%(35,056표)를 얻어 민주당 하정우 후보(41.26%)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5.77%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국민의힘 대신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보수 진영 재편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민주당 ‘안정론’ 우세 속 정국 주도권 확보... 한편으론 ‘권력 견제’ 민심도 확인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우위를 점하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선거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며 향후 국정 운영과 입법 과정에서 한층 강화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를 이어가며 국정 안정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일정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권과 일부 충청권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수도권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내며 당 혁신과 지도체제 개편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는 단순한 지역구 승리를 넘어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새로운 정치적 선택지에 대한 요구가 표출된 결과로 해석된다.

동시에 여당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특정 정당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견제 심리가 일부 유권자층에서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안정론이 우세를 점한 가운데서도, 한편으로는 권력 집중에 대한 경계와 정치권 전반의 변화 요구가 함께 표출된 복합적 민심을 드러낸 선거로 평가된다.

향후 여야 정치권이 이러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차기 정치 지형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