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안 군북면 '강주 해바라기 축제' 한창
함안 군북면 강주마을 일원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강주 해바라기 축제가 한창입니다.
평일인데도 해바라기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노란 꽃물결 사이로 추억을 담는 사람들로 늘 분주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인끼리 손을 잡고 걷는 모습도 보이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해바라기 사이를 거닐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풍수지리에서는 노란 해바라기 그림을 현관에 두면 금전운이 들어온다고 하여, 해바라기는 예로부터 부와 행운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밝고 환한 노란빛은 변치 않는 우정과 신뢰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해바라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문득 화가 고흐가 떠올랐습니다.
고흐는 프랑스 남부 아를의 작업실에서 친구 고갱을 기다리며, 그가 머물 방을 해바라기 그림으로 꾸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노란색이 우정을 상징하는 색이었기에, 그는 친구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을 해바라기에 담았던 것입니다.
1887년부터 1889년까지 고흐는 모두 12점의 해바라기 그림을 남겼고, 그중 한 점은 소실되어 지금은 11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자신이 가장 만족해 이니셜 서명을 남긴 작품은 단 두 점뿐이었다고 하니, 해바라기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친구들이 그의 관을 해바라기로 덮어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그 일화는 해바라기에 담긴 그의 마음을 더욱 애틋하게 느끼게 합니다.
저 역시 재작년에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을 때는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아쉬움이 컸고, 지난해에는 꽃이 진 뒤에 방문해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개화 시기가 잘 맞아 어느 해보다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유화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사진도 많이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해바라기들을 주제로 삼아 30여 점의 유화 작품을 그려 내년 봄쯤 작은 전시회도 열어볼 생각입니다.
고흐가 사랑했던 해바라기를 제 방식으로 화폭에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 될 것 같습니다.
노란 해바라기처럼 늘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도 행운과 웃음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고/조영규 전. 경상남도교육청 행정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