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 탄강지` 구지봉 소나무 고사 진행 1년
북부동 구지봉 북쪽 시민 휴식 광장 주변 수백 년 고송 등 죽어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1년 전부터 죽어가고 있지만 김해시 수수방관
구지봉은 봉우리의 모양이 넓은 원형으로, 마치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과 같다.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가야 건국 설화에 따르면, 가야 땅을 다스리던 아홉 추장이 구지봉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 문득 하늘에서 알 여섯 개가 담긴 금합이 붉은 실에 매달려 내려왔다.
이튿날 그 알 여섯 개가 차례로 깨어지며 아이가 하나씩 나왔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나서 열흘째가 되자, 모두 키가 아홉 자가 넘는 어른이 되었으며, 그 가운데 맨 먼저 나온 이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한다.
산봉우리 동쪽에는 수로왕비 허왕후릉(許王后陵)이 자리 잡고 있고, 이곳에 파사석탑이 있다. 구지봉 정상에는 1976년에 세운 여섯 개의 알과 아홉 마리의 돌거북으로 구성된 천강육란석조상(天降六卵石造像)이 있었지만 2001년 사적지로 지정되면서 철거되어 흔적 없이 사라졌다.
북쪽 5m쯤에는 1908년에 건립된 `대가락국태조왕탄강지지(大駕洛國太祖王誕降之地)`라고 새겨진 비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거북의 목에 해당하는 봉우리의 목 부분을 잘라내고 고의로 도로를 개설하여 거북 모양의 원래 모습이 훼손되었다가 1980년대 지금의 모습으로 터널을 만들어 복원하였다.
이처럼 2000년 가야왕도 김해의 뿌리가 된 곳이 구지봉이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 자산 역사 자산인 구지봉의 수백 년 된 고송 일부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으로 1년 전부터 죽어가고 있지만 김해시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7월 13일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목은 177만2985그루로 지난해(148만6338그루)보다 19.3% 증가했다.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반면 방제 실적은 줄었다. 올해 처리된 감염목은 111만1472그루로 지난해보다 16.4% 감소했다. 방제율은 지난해 89.4%에서 올해 62.7%로 떨어졌고, 감염목 66만1513그루는 처리되지 않았다.
관리 주체별 차이도 뚜렷했다. 국유림을 관리하는 지방산림청의 방제율은 99.9%였지만, 공유림ㆍ사유림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는 61.9%에 그쳤다.
김해시 산등선 곳곳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방제율은 미미할 정도다.
수많은 관광객과 후손들이 찾아오는 사적지 구지봉의 수목들이 늘 건강하게 그 자리에서 이들을 반겨주게끔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