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봉...경제 조기 회복론에 "글쎄요"

2009-05-20     영남방송

우리 경제가 늦어도 상반기 말까지는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조기 회복론'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0일 민간·국책연구소의 임원급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명(90.0%)은 우리 경제의 조기 회복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주요 대기업의 1분기 경영성과(영업이익 등)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이유로 17명(94.4%)은 고환율 및 기저효과(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과 비교해 경영지표가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을 의미)를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우리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2.4%, 내년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에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전망치(KDI 마이너스 2.3%)는 비슷한 수준이나 내년 전망치(KDI 3.7%)는 1.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올해 연말 코스피(KOSPI) 지수 수준에 대해서는 ‘1400~1500’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40.0%), 부동산은 연말까지 일부 지역에서 제한된 가격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았다(68.4%). 반면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상승을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정부가 재정지출의 집행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55.0%)하거나 지금보다 더 빠르게 해야 한다(30.0%)고 답했으며 시중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40.0%)하거나 유동성 공급 확대 폭을 완화해야 한다(35.0%)고 답했다.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돼야 할 법안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노사관련 법안(50.0%),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22.2%), 감세법안(11.1%) 등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는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원 전무, 삼성금융연구원 이상묵 상무 등 경제전문가 20명이 참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