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닷새째 시민 추모행렬 '계속'

2009-05-27     영남방송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7시에 교대해 조문객들에게 국화꽃을 나눠 주는 서울시 관계자는 "아침 출근길이라 조문 행렬이 길진 않지만 조문하러 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23·여)는 "서울역 근처가 직장인데 며칠째 일이 많아 지나치기만 하고 못왔었다"며 "고인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3일 연속 조문을 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 장동근씨(47)는 "시간이 지나면 진정이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슴이 아프고 미어진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노 전 대통령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나직한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봉하마을에 내려가는 길인 대학생 박모씨(23)는 "영결식이 있을 때까지 봉하마을에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며 "어차피 그곳에 가서 다시 조문하겠지만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분향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유시민 전 장관, 강금실 전 장관, 윤호중, 백원우 의원 등이 3일째 상주역할을 하고 있다.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오정희 전 감사원 사무총장, 정영애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 등 참여정부 출신들과 유선호, 조영택, 최인기, 백제현, 김유정, 홍재형, 강기정,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틈틈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 온 시민을 맞고 있다.

서울역 분향소 업무 관리를 맡고 있는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 김정섭 씨는 "특히 조문 온 남성 시민들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전 피우고 싶어했다는 담배를 영전 앞에 바쳐 하루에 담배 수백갑이 분향단상에 쌓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