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카드깡 업자와 손잡은 세무서 3곳 압수수색

2009-09-28     유동진 기자
서울 금천경찰서는 28일 서울 종로·용산·구로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 3개 세무서 부가세과 직원들이 '카드깡' 업자들과 결탁해 돈을 받고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각 세무서에는 카드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고리 대출에 사용하는 일명 '카드깡' 의심 거래가 있으면 이를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이 있다"며 "종로와 용산, 구로세무서 일부 직원들이 이같은 경보를 무시한 사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각 세무서 부가가치세과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과세 기록 등이 담겨 있는 문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5월 대량의 신용카드 매출을 발생시켜 조성한 현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해 주는 카드깡 업자들을 구속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무서 직원들의 비리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을 열고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