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2012년까지 250억 투입 복원…

화재 100일 추모제 거행

2008-05-21     최금연 기자


숭례문이 2012년, 100년 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소실 100일을 맞은 20일 숭례문 광장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숭례문 복구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이 청장은 1단계 현장수습, 2단계 발굴조사 고증 및 설계작업, 3단계 공사를 거쳐 최종 복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원작업에서는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좌우 성벽도 함께 복원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의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에 따르면 숭례문은 다음 달부터 1년7개월 동안 현장수습과 발굴 고증, 설계 작업을 거쳐 2010년부터 약 3년 동안 복구공사가 진행된다.

숭례문과 성곽복원에 186억, 국민기념 전시관 설립에는 40억 등 총 2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복원되는 숭례문에는 적외선열감지기, 연기감지기, 폐쇄회로(CC)TV,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스템이 설치된다.

기존 자재를 최대한 활용해 복원하되 시민들과 단체가 기증한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숭례문 광장에서는 '숭례문 소실 100일 애도 추모제'가 열렸다.

숭례문복원 국민참여 운동본부와 한국청소년회의소는 공동으로 추모제를 열고 숭례문 소실에 대해 애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국립발레단원들과 러시아 유니올림프재단의 세르게이 회장도 특사로 참석, 숭례문에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숭례문복원 국민참여운동본부 김유석 상임대표는 애도사에서 "세계가 놀란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이 곳에서 이 같은 추모제를 열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고 안타깝다"며 "이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숭례문복원 국민참여운동본부 이영훈 공동대표는 "복원되는 숭례문에 우리의 정성과 반성이 담겨있지 않다면 단순한 조형물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정성을 모아 숭례문 복원에 동참하자"고 전했다.

러시아 유니올림프재단 시미리노프 세르게이 회장은 "TV를 통해 숭례문이 불에 타 사라지는 모습을 아타깝게 보았다"며 "숭례문 화재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가슴깊이 위로하며 국립발레단의 공연으로 조금이나마 위로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들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이 펼쳐졌다. 도심 한복판 숭례문 광장은 아다지오 선율로 가득했다.

숭례문복원 국민참여운동본부의 윤인숙 공동대표의 헌정 노래 '우리는 하나'와 홍순철 공동대표의 색소폰 연주를 끝으로 추모제는 막을 내렸다.

숭례문복원 국민차명운동본부는 이날 추모제를 시작으로 서울 청주 제천 서원 전주 등에서 추모공연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