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 5년 동안 3번 바뀐 이면교차로 노면

빚 많은 김해시, 교차로 공사에 예산 줄줄

2014-08-04     민원현장 취재팀

운전자들 너무 자주 바뀌고 실용성도 없고 오히려 불편하다.

2010년 김해시가 도로와 도로가 상충하는 이면도로 비 신호구간인 교차점 노면 표시충돌방지시스템을 설치했다.

설치목적은 차량의 접근 감응에 따른 신호를 사전에 주변 진입운전자에게 알려줌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를 마친 이 시스템이 프로그램 오작동 등 고장으로 유명무실하여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만 쏟아졌다.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김해시는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교차점 노면 표시충돌방지시스템을 철거하고 교차로 중앙지점의 감응 장치로 변경 설치했다.

이 시설은 진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차량)에 대해 99% 이상 감응(감지)하여 진입과 진출차량에 대한 판독과 동시에 적색 불이 깜박이게 설계돼 있다.

차량통행이 없는 때에는 방향 안전등과 중앙 안전등은 황색 불이 들어와 교차로를 알리는 역할을 하지만, 일단 정지한 차량 및 350km/h 이상 주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 적색 불로 바뀌면서 20,000m DD 밝기 LED, 동작램프가 작동한다.

1개소마다 설치비용은 약 4~5백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공사금액은 김해시도 모른다고 해 알 수가 없다.

이처럼 시민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여 수억 원을 들여(어린이보호구역 주변 도로 적색포장공사비 포함) 설치한 이 시스템도 대부분 고장이 나 무용지물이 되었으며 일부는 2014년 또 철거하고 회전식 교차로시스템으로 교체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모두가 시민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공사 때마다 억대의 공사비와 장비비를 들여 설치했겠지만 설치 후 불과 몇 개월도 안 돼 시스템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는 등 보행시민이나 운전자의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일부 교차로에 또다시 안전봉을 세우고 원형을 만들어 회전식 교차로공사를 시작하여 곳곳에 설치하였다. 과속 방지와 사고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더 불편할 뿐이라는 것이 운전자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피 같은 시민의 혈세를 주먹구구식의 사업에 퍼붓다 보니 김해의 재정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세번째 설치된 회전교차로.  
 
김해시는 시민의 혈세로 시공한 시설이 망가져 제구실을 못 하는 등 시민 불편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을 둘러보고 시정조치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그 의무를 잊고 있는 듯하다.

김해시 공무원들은 뭐가 그렇게 켕기는 것이 많은지 숨기고, 감추고, 기피하고, 변명하고, 떠넘기고, 잡아떼고, 자료 안 주고, 업자 감싸고, 시민 무시하고, 무엇하나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 민원을 제기했던 수많은 시민들의 주장이다.

취재진이 조사를 해본 결과 그동안 김해시 관내 이면 도로 교차로에 설치했던 위의 모든 시스템은 한 회사에서 줄곧 시행했으며 특히, 김해시에 설치한 `다기능 생활안전 사전속도경고 시스템(천리안)` 약 40여 개를 설치했던 바로 그 회사였다. 하지만 개당 5천만 원짜리 이 시스템은 설치 당시부터 아예 고장이 나거나 작동이 안 되고 있었다. (본지 2010년 11월 단독보도)

불량원인으로는 차량 사전속도 경고 표시는 차량이 지나간 후 다음 차량에서만 보여 유명무실했고 이마저도 2차선 주행차량은 아예 감지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 표지판은 5천만 원짜리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여 골칫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 김해시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불량제품을 납품하고 시공한 그 회사는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티에스뱅크라는 회사로 본지가 이 회사에 전화하여 원인을 알아보았더니 시스템 프로그램이 잘못 설계되어 작동이 안 되고 있다. 금년 말일까지(2010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4년까지도 프로그램 교체 없이 방치하다가 아예 전광판과 카메라를 철거해 버렸다.

이 업체가 납품하고 공사한 10억짜리 시스템 100%가 불량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김해시 공무원은 이 시설에 대한 보수나 프로그램 교체 요구 한 번 없이 또다시 이 회사에 교차점 노면 표시충돌 방지시스템 등의 사업을 독점적으로 밀어주었던 것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책상머리 행정으로 김해를 망치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김해시가 매년 청렴도평가에서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설치공사 2년여만에 사라진 시스템 단면.  
 

 
 
   
 
  영원히 사라진 교차점 감지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