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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우는 남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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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우는 남자를 만나다
  • 편집부
  • 승인 2008.08.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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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우는 남자를 만나다

허영희 교수
한국국제대 경찰행정학부


‘남자와 눈물', 별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예로부터 남자는 눈물과는 거리가 멀어야 했으니까. 그런데 요즘 일상에서 우는 남자를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
남자의 눈물은 금물' 이라는 불문율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울고, 생활고에 시달려 울고, 억울해 울고...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우는 남자를 보고 “저 꼴이 뭐야! 남자답지 못하게”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자의 눈물은 더 이상 어색할 것도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성(性)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했다. “너는 남자니까 이래야 하고, 너는 여자니까 저래야 한다”는 관념이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정관념은 한 생명체가 세상을 보기도 전부터 부모의 기대치에 의해 무언(無言)의 생각과 감정으로 작용한다.

태아의 뱃속 움직임이 씩씩하고 활기차다 싶으면‘남자’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의사가 태아의 초음파를 보고“그 참 씩씩하게 생겼네”라는 말을 흘리기라도 하면, 자신이 품고 있는 아이가 남아일 것이라 금방 알아챈다.

반응은 출산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나타난다. 태교 음악의 장르도 달라지고, 배내 옷 색깔도 달라진다. 남자아이는 푸른 색 옷을 준비하고, 여자 아이면 분홍색 옷을 사다 놓는다.
아이가 태어나면 기저귀를 가는 모습이 다르다. 남아의 고추는 내보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기저귀를 갈 때도 다른 사람들이 보건 말건 남아의‘그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인다. 여아의 기저귀를 갈 때는 누군가 볼 세라 잽싸게 슬쩍 ‘그것’을 가리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놀이문화도 달라진다.

남아에겐 로봇이나 게임기, 총을 사다주고 여아에겐 예쁜 바비인형을 사다주어 인형 옷갈아 입히는 놀이를 하게 한다. 교육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성역할 고정관념이 유언(有言)의 행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남성다운 생활’과 ‘여성다운 생활’을 배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군대문화는 남성다움으로 무장하기에 충분하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제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직업에 있어서 금남구역과 금녀구역이 없다. 남자가 할 수 있는 것 여자도 할 수 있고, 여자가 할 수 있는 것 남자도 할 수 있다.

남성은 좌뇌가 발달하여 이성적이고, 여성은 우뇌가 발달하여 감성적이라고 하는 소위 ‘브레인 젠더(성별두뇌)’로 남성의 우월성을 강조하던 이론도 공학이나 수학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씩씩한 ‘알파걸’들에 의해 깨어지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생명의 시대, 지식정보의 시대라고 한다. 예전처럼 물리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감수성과 창의성,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에 성역할 고정관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 고정관념은 젊을 때보다 늙어서 바꾸기가 더 힘들다. 이는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성보다 짧다. 남자들이 일찍 사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

경쟁과 성공에서 항상 갈등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가부장제적 사고와 성역할 고정관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남자의 눈물! 아껴둘 이유가 없다.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한다.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이 힘든 시대에, 남자들 스스로 말하기를 ‘남자들의 수난시대’에 스트레스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고 양을 늘여 줄 것이다. 이제, 남자들이 울고 싶을 때 참지 않고 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때이다. 우는 남자를 만난다면, 손수건을 건네줌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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