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 깔고
김 모락이는 하얀 쌀밥을 얹고
그 위에 깻잎을 깔고
볶은 어묵 물기 없앤 김치에 맛살까지
달걀 곱게 부쳐 썬 것도
속으로 넣는다
김밥을 돌돌 말 때부터
옆구리가 터지기 시작한다
터진 옆구리 사이로 살짝 보이는
뽀얀 속살 밥살
뛰쳐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열정들을 꽉 껴안는다
듬성듬성 썰어서 터지는
속살 밥살 사이로
속들이 다 내보인다
이렇게 쉽게도 남의 흔적을 엿볼 수 있나
얼른 밥살로 이어 붙이며
속 흔적을 지운다
터진 옆구리 쉽게도 붙인다
너와내가 하나될때
속살까지 하나 될 때
터진 상처도 밥살로 이어 붙이면
끈끈히 붙을까
열정이 화합하고
상처 덧나지 않고
하영란(김해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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