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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세금 보다 건강검진 받는 것이 두렵다면 담배를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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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세금 보다 건강검진 받는 것이 두렵다면 담배를 끊자
  • 조현진
  • 승인 2015.03.0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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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김해 한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랬다. 하지만, 들려오는 뉴스는 담뱃값 인상이나 소득공제 줄어드는 우울한 것 들이다. 매년 그러했듯 올해도 체중감량, 금주와 금연 같은 거창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벌써 2015년도 2달이 지나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시점에 그 계획들은 어찌되고 있는가?

가족을 위해 금연, 건강검진이 두렵지 않도록 금주, 늘어만 나는 뱃살빼기를 다짐했던 분들 중에 우울한 기분이 드는 분이 많을 것 같다.

다이어트는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지만, 금연은 동기가 있을 때 끊어야 한다. 자녀를 위해서든 새해 마다 습관적으로 다짐하는 것이든 지금은 확실한 동기를 부여받았다. 바로 담배값 인상이다. 밥값 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고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한다.

이제 밥값 보다 비싼 담배를 피게 되어버렸다. 바로 지금이 내 주머니와 건강을 지켜야 할 때이다. 몇 달이 지나면 언제나처럼 뻥튀기된 가격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우울한 기분을 이용한 지금이 바로 변화의 적기이다.

짧은 필자의 견해로 담배는 국가가 관리해서 세금을 받으며 합법적으로 파는 마약이라 생각한다. 단지 너무나 퍼져 있어서 막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도려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국가에서 없애는 대신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번 돈으로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내 몸을 스스로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한다면 추후 다른 사람들이 부담해야할 건강보험료까지 들먹이며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스스로 금연을 다짐한 적이 없는지 묻고 그런 적이 있다면 지키도록 노력하길 바라며, 의학적으로 가장 유리한 방법을 중독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TV나 잡지, 친구에게서 지겹게 들어온 ‘담배 생각이 나면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어라’같은 말은 드리지 않겠다. 본인에게 어떤 방법이 맞는지 생각할 기회를 돕고자 몇 가지 이야기를 드린다.

우선 가장 뜨거운 관심인 전자담배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니코틴 패치 이후 사실 가장 좋아보이는 금연 방법이다. 그런데 믿을만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 이외의 여러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항상 그렇듯 연구결과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가정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 전자담배 폭발에 걱정하는 것 보다 오히려 전자담배도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기의 손에 니코틴이 닿으면 위험한 경우도 있어, 몇몇 케이스에서 유아들이 니코틴 급성 중독 사고가 난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위해 전자 담배를 피는 것이라면 항상 자녀 손이 닿지 않도록 보관에 신경써야한다.

또한 청소년 중에 전자 담배를 피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는 중독물질로 들어가는 관문(gate)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전자담배는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안일한 생각에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전자담배회사가 연구비를 낸 연구와 그렇지 않은 연구는 차이를 보인다.

의사의 금연 권고, 금연상담가와의 상담, 니코틴패치, 스스로 다짐하는 방법 보다 가장 금연 성공률이 높은 치료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출시된 챔픽스라는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여러 통계에서 효과를 확실히 검증받았으나 전문의약품이라 처방률도 낮았고, 가장 중요한 가격면에서 담배값보다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담배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 이제는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약을 광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담배가격이 왜 하필 4500원으로 올랐는지 알게 된다면 금연을 위한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 같아 말씀드린다.

4500원일 때 세금 수입이 가장 극대화 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더 오르면 사람들이 담배를 끊어버릴까봐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으로 정부에서 정한 것이다. 뭔가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필자 뿐일까?

약값이 비싼 약은 의사 입장에서 권하고 싶지 않다. 엄청난 효과를 가진 약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 약이 그 약이다. 나도 내 가족도 동시에 의료 소비자이기 때문에 비싼 약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니코틴 패치보다 탁월하게 금단을 줄이고 흡연욕구를 줄이는 약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새로운 선택이 있음을 알고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고 싶다.

이미 수차례 금연의 실패를 경험하고 포기한 분이라면 새로운 약물의 힘을 이용해 보길 권해드린다. 세금 보다 건강검진 받는 것이 두려워져가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이 두렵다면 용기를 내었으면 한다.

참조:2015년 2월 25일 부터 “금연치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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