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주 국민연금공단 김해밀양지사장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모임에서 건배사로 자주 등장 하는 것으로 ‘9988234’라고 한다. 말 그대로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노후를 맞이하자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도 옛말이 되어 요즈음은 ‘활백’이라 해 활동하며 백세까지 누리는 100세 시대가 돼 가고 있다. 중장년층 세대에 접어들면 누구나 노후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론에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3%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국민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노후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인빈곤·질병 등에 따른 복지재정지출 및 미래세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미래 노인세대의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별로 각자 노후준비를 잘 한다면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국가에서 친절하게도 ‘노후준비 지원법’을 제정하여 작년 12월 시행되었다.
취지는 국민들에게 체계적인 맞춤형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해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여, 준비되지 않은 노령사회의 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등 4대 영역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국의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지역노후준비센터가 설치되어 1대1 진단 상담과 교육 서비스 후 부족한 영역은 심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연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늙음은 불행하게도 누구에게나 매일의 석양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다. 그러나 준비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축복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여 연금과 건강, 적당한 소일거리, 게다가
마음 맞는 친구까지 갖춘다면 노후도 충분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석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