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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폭력은 정말 고민,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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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폭력은 정말 고민,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 정홍기
  • 승인 2016.10.2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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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기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얼마 전 TV에서 사이좋게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노부부 모습을 촬영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우스운 소리와 사소한 다툼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부부지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잠시 뒤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한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들 모습에 안타까움이 들었다.

학창시절 건강하던 아들이 어느 날 학교 친구들로부터 집단따돌림과 심한 구타로 머리를 크게 다쳐 정신적 장애로 평생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집 안에서만 생활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부부의 손길 없이는 목욕, 식사 등 모든 일상생활을 혼자 힘으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순간,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육체적 폭행을 많이 떠올릴 수 있으나, 학교폭력의 유형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선후배간 금품갈취, 동아리 모임을 통한 집단폭력, 정신지체·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적 장애가 있는 동급생 상대 폭행, 다문화가정·외국이민생활 후 귀국한 학생 상대 왕따 문화, 학생 간 문자성희롱, 채팅을 통한 성매매 강요, 음란물 모방행위,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협박 등 다양한 모습으로 피해학생들이 생겨나게 된다.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 많은 관계기관,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직접적인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학생에게 정상적인 학교생활의 부적응이 나타남과 동시에 친구를 돕지 못했다는 주변 학생들의 양심적 괴로움,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등 간접적인 피해학생도 생겨나게 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학생과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믿음, 통제와 관리, 처벌과 교육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래 문화에서도 서로 간 이질감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세대 간 차이에서는 더 심하게 서로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불신, 불만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40대 중년층 연예인들과 아이돌 어린 여자 가수들이 모여서 아재개그와 청소년 언어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유치하지만 재미와 재치가 엿보일 수 있는 아재개그와 어원의 출처도 모르는 가운데 사용되고 있는 청소년 은어를 서로 웃음과 유쾌함 속에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서로의 생활면을 이해해가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

같이 TV를 보면서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에게 저 말뜻이 뭐냐고 물으면 아빠는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주면서 귀찮다는 듯이 말한 뒤 자기 일을 하는 아이를 보며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이것저것 물어보면 마지못해 하나하나 알려주게 되고, 그런 대화 속에서 현재 아이의 생각, 생활모습을 조금씩 알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보이지는 않겠지만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 싶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간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 더 깊어진다는 뜻일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가족 간 사랑은 더더욱 크게 부풀어 오를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학생들의 공통점을 흔히 부모결손 가정, 경제적 빈곤 가정 등을 많이 생각하나 정상적인 가정에서 부족함이 없이 자란 학생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문제가 또 있다는 것을 모두 인식할 것이다.

어른과 청소년 세대간, 부모와 자식 간, 선생님과 학생 간 소통의 부재 속에서 자신의 올바른 정신 세계관을 일구지 못하여 어긋난 생각의 표현 중 하나인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자신을 알리는 최선의 수단 일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감시가 아닌 관심으로 우리의 아이를 지켜보고 다독일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스스로 깊은 반성을 할 시간인 것같다.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정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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