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ㅡ이혼한 제자가 울고 있어요
상태바
ㅡ이혼한 제자가 울고 있어요
  • 편집부
  • 승인 2008.10.06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ㅡ이혼한 제자가 울고 있어요

이은호
김해교향악단장

20년 전 같은 반 제자가 찾아왔다. “너는 평생을 울고 싶은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을 끊고 너의 인생에서 사라졌다 해도 울지 마라, 네가 문제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떠난 사람을 원망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나를 위해 그를 용서하라. 떠난 것은 전적으로 그의 뜻이지만 떠나는 사람에게도 이유는 있다.

그렇다고 외로워서 혹은 복수나 그를 잊기 위해서 결혼하겠다면 포기하라 외로움을 못 잊어 홧김에 맺은 인연은 머지않아 또 다른 헤어지는 아픔을 겪을 수 있다.

정말로 외로워서 결혼을 원한다면 외로움에서 벗어나서 결혼하라 결혼은 배신감과 외로움을 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기다리지 않고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외로움을 못 이겨 결혼을 하였다면 너는 결혼해서도 혼자이며 외로운 사람이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혼자이며 혼자일 때 자유롭다. 어느 정도 아픔과 수양을 통해 얻어지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한다.

둘만 되어도 관계를 형성해야하고 서로의 관계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하는 새로운 아픈 힘듦이 있다.

우리는 서로 사람과의 관계를 깰 때 그 관계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아픔을 겪어야한다.

게다가 너는 감성이 풍부한 예술가적인 기질을 가졌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그러므로 홀로서지 못하고 일시적인 외로움을 잊으려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면 오랫동안 서로의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는 노력으로 힘들다.

그러고 또 혼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렵지만 혼자 살아 갈수 있다고 느낄 때 결혼하라

우리는 이러한 혼자 있을 때 누리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모르고 결혼과 제도 속에 묶이면 외로움이 없어지는 줄 알지만 결혼한 사람도 외로움은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결혼이 더 외로움을 주기도 한다. 외로움은 내안에 있다. 특히 이혼의 경험이 있는 너에게 재혼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 기에는 또 다른 고통의 가시가 숨어있다. 이혼 후 최소한 불쾌한 감정은 3년을 간다. 혼란스럽고 말 못하는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해도 가끔 나타나는 감정의 독소는 스스로 제어 할 수 없는 통증을 수반한다.

불륜이던 합의이던 여러 이혼의 형태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혼 초기에는 상대를 죽이고 싶은 배신감과 분노가 들끓다가 시간이지나면 부질없는 생각임을 느끼고 후회감정이 찾아오기도 한다.

한때 사랑했던 좋은 느낌의 감정이 간헐적으로 스며들며 과거향수에 빠지기도 한다.

외로움이 몸서리치도록 밀려온다. 죽음처럼 차가운 냉기가 방구석에 퍼지고 어둠의 장막이 내려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자녀를 양육할 경우는 자식을 통해 울컥 울컥 복수의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사랑의 미소를 보내면 매달리기 싶다. 외로울 때 상대의 결점은 오히려 아름다운 포장지의 꽃무늬와 같다.

그러나 사랑에 있어 어느 정도 결함은 변화 시켜 같이 살 수 있다고 보이지만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지쳐버리거나 상처를 입고 포기한 경우가 더 많았다.

변화는 그 자신의 깨달음에 의해서만 변할 수 있는 일이지 강요나 물리적인 방법에 의해서 변하는 경우를 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변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일시적이다. 그를 변화시켜 같이 하겠다는 생각은 사랑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버릴수록 삶이 행복하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억지로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없다. 오직 스스로 사랑 받는 존재가 되도록 그대로 두어야한다.

그를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랑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외롭다고 과거 있는 사람을 결혼으로 끌어들이지 마라 결혼은 사회사업이 아니다.”

나는 차갑게 편지를 썼다. 그 제자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혼자 지낼 수 있을 때까지 결혼도 하지 말고 연락도하지 말라고 뒷말을 붙였다. 제자가 떠나갔다. 나는 기도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