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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터득한 주말농장 성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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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터득한 주말농장 성공 노하우
  • 영남방송
  • 승인 2008.10.1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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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은 도시 근교의 경작지를 임대하여 소규모로 채소같은 농작물을 길러보며 전원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텃밭이다. 최근 자자체와 공 · 사기업에서도 주5일제 시행에 따라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해 주말농장 분양이 성황이다.

가족이 함께 먹을 채소를 농약걱정없이 길러보고 요즘 같은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면 도시민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주말농장의 경우 농장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당 1만원 내외의 비용을 지급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의 경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가족농장인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을 지난 4월 분양 받았다. 한강 상류인 팔당댐 주변의 상수원관리지역 안에서 손수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체험 농장이란 점이 마음에 들어 신청했다. 농장은 크게 남양주시, 광주시, 양평군에 분포되어 있었고,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짧은 소개글을 읽고 광주시 삼성리의 농장을 선택했다.

성공적인 주말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사항이 있다.

4월 12일 토요일 들뜬 기분으로 개장식에 참가했다. 호미 등 간단한 농기구도 구입하고 상추와 호박 모종을 심고 지급받은 쑥갓, 시금치, 열무 같은 씨앗을 뿌렸다. 그 후 일주일마다 방문하였으나 냉해와 시기가 빨라서인지 생육은 처음 상태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더군다나 4~5월은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된다. 농장이 팔당댐 근처에 있어 미사리와 하남IC를 경유하게 되는데 주말에는 도로의 체증이 심했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하고 주말에 가야하는데 주말 도로사정이 막히다보니, 평상시 자동차로 50분정도 소요되는 농장이 2~3시간씩 걸려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5월 초순의 일요일 오전에는 마라톤 경기로 도로가 통제되어 아예 갈 수가 없었다.이더다보니 가족을 위해 마련한 주말농장이 서서히 가족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5월을 보내고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농장을 다시 찾았다. 상추와 열무, 시금치 등이 잘 자랐지만 잡초도 많았고 너무 웃자라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게 돼버렸다.

여름철에 먹을 수 있도록 옥수수도 심었지만 알맹이가 없어 먹을 수 없었다. 상품성 있는 농산물을 가꾼다는 것이 쉽지않음을 뒤늦게 알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7~8월은 너무 덥고 장마철이어서 가기 어렵고, 찾아가도 땅이 너무 질어 들어갈 수 없었다. 한 달이라고 해도 주말에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고 게다가 도로사정과 날씨같은 외부상황이 겹치면 한 달에 한번가기가 어려워진다.

농장측에서 좀 더 짜임새있는 계획으로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자율적인 농장이용만 내세우다보니 이용자의 실망으로 이어지고 분양받은 총 5평의 임대료 중 50%는 서울시에서 부담하므로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면 이 또한 비용의 낭비가 아닌가?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신속에서 여가와 유기농 채소라는 일거양득의 주말농장이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이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행착오 끝에 알게된 경험을 몇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접근의 용이성이다. 승용차로 1시간이내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주말 여가활용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농장의 입지가 막히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게 필수요소이다. 승용차로 15분이내이거나 도보로 30분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농장이라야 관리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된다.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 농작물의 선택이다. 농장측에서 준비해 준 상추나 시금치, 열무, 쑥갓 등은 집에 딸린 텃밭과 같이 매일 돌볼 수 있는 곳에서 심을 수 있는 작물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1~2주사이에 웃자라므로 주말 또는 격주단위로 갈 수밖에 없는 이용자들의 선택작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초보 이용자라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감자나 고구마, 콩같은 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셋째, 농장관리에 대한 이용자의 교류 활성화란 측면에서 간단한 홈페이지 게시판이 필요하다. 이용자들이 농장의 현상태나 농작물의 성장정도 같은 다양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광장이 필요하다.

넷째, 농장측에서는 작물선택, 작물키우는 법, 성공경험 같은 사례를 특강형태로 알려주고 농장 이용자들을 코치할 수 있는 전문요원을 배치하여 현재와 같은 방임상황에서 적극적인 카운슬러의 역할이 요구된다.

주말농장에서 파종하는 모습. 여가와 안전한 농산물의 두마리 토기를 잡아보자.

가족단위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도모하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농사를 체험하여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근면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주말농장 이용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고객만족도 조사같이 간단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좀더 짜임새 있는 준비와 계획으로 농장측과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의 주말농장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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