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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요란한 불꽃놀이보다 조촐한 연주회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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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요란한 불꽃놀이보다 조촐한 연주회가 좋아
  • 영남방송
  • 승인 2008.10.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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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문화의 달이다.
그것은 예전 농경시대부터 내려온 전통같기도 하다.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다음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들이 10월에 유독 많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10월 각 학교마다 동창회에서 주최하는 운동회도 일종의 문화행사이고,  마을마다 각기 유명한 산물이나 상징물들을 내세우며 자랑하는 문화행사도 10월에 많이 열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정서와는 동떨어진 듯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베트남의 폭죽놀이나 중국의 불꽃놀이가 그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대규모의 폭죽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중국에서도 그 커다란 국가를 상징하듯 축제나 문화행사 때면 불꽃놀이를 한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축하공연에서도 불꽃놀이는 빠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도 제1의 국경일인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늘 불꽃놀이 축제를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불꽃놀이 축제가 중요한 문화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매년 10월 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하는 날이면 한강 주변의 도로가 막히는 부작용도 생긴다.

내가 사는 일산은 휴전선과 가까이 접해 있는 곳이다. 가끔 무슨 문화행사를 할 때면 의례히 불꽃놀이를 하는데 깜짝 놀라게 된다.

언제나 밤 늦은 시각에 불꽃놀이를 한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사실 불꽃축제는 화려함은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전통의 문화행사나 축제의 모습은 아니다.

지난 10월 11일 토요일 저녁. 식구들과 같이 호수공원을 산책갔다.
요즘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어서 호수공원에도 주민들이 많이 나온다. 호숫가 산책로 5킬로미터를 한바퀴 걷다보면 어느 새 다리가 뻐근해진다.

그날 저녁 마침 '고양시 색소폰 동호회' 연주회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3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노천극장에는 삼삼오오 가족단위 관중들이 100여명 모여 있었다.

귀에 익은 색소폰 연주소리에 지나가는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 것이다.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동호회원의 음악연주는 가을밤 어느 축제나 문화행사 보다 더 훌륭하였다.그리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도 색소폰 연주를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폰카지만 신나게 사진도 몇장 찍었다.

물론 이 연주회에는 그 흔한 불꽃놀이나 폭죽놀이가 없었다. 불꽃나 폭죽은 사람들의 시선을 하늘로 향하게 한다. 뭔가를 우러러봐야 한다는 점도 나는 거슬린다.

그 보다는 이번 색소폰 연주회는 그저 단순하고 조촐한 무대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색소폰 연주실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데도 좋았다.

이런 문화행사야말로 자연스런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시끄럽지만 뒷맛이 씁쓸한 국적불명의 불꽃이나 폭죽놀이가 아닌 조촐하지만 꾸밈 없는 한국인의 정서에 호소하는 이런 문화행사가 앞으로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영훈(경기 고양시 백마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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