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허황옥 실버무용단. | ||
20일(화) 저녁 7시 칠암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김해 최초의 할머니 무용단인 허황옥 실버무용단의 창단공연이 바로 그것.
허황옥 실버무용단원들은 모두 연세가 지긋한 20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어느 무용단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김해 최초의 노인 무용단이기에 그 의미는 크다. 지난 4월부터 어르신 60여명으로 시작하여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서 20명으로 압축된 어르신들은 김해 여성복지회관(봉황동) 강당에서 창단 발표회를 위해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무용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김해 여성복지회관 (관장: 장정임)은 "자녀를 키우느라 또는 경제적 이유로 춤을 배울 여유를갖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드리고자 했다. 다행히 문화관광부와 경상남도, 김해시의 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 노인분야 공모사업에 채택되어 어르신들의 무용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며 무용단을 창단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연습하는 모습에서 어르신들 한분 한분의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적인 춤사위를 보였다.
허황옥 실버무용단의 창단 발표회는 허황옥 난타대의 식전 찬조공연.창단보고 등으로 1부를열고 2부에서는 왕관음악을 표현한 '쓰개춤', 트로트 음악을 주제로 한 '꽃', 부채춤, 시와 춤, 교방무 등의 공연과 우리가락전수회의 찬조출연, 선무용단의 입춤 축하공연을 선보일 얘정이다.
무용단원 박옥지 어르신은 "춤을 배우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어좋다.
춤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자신감을 키워서 좋고 몸도 마음도 청춘이다" 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어르신들은 부산.창원 등을 다니며 전문 무용을 감상하고 배워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 주었다.
장정임 관장은 "점차 효에 대한 사회 인식이 엷어지는 것 같아 외로운 노인들에겐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 공연의 주인공으로서 자긍심도 느끼고, 지금까지는 객석에 앉아 공연을 바라 보았지만 이젠 자식들이 어머니의 공연을 보면서 순서가 틀리지 않을까 마음 조릴 수 있는 가족잔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겐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어르신들에게는 자신감, 희망을 얻게 할 공연으로 모든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줄 것 같다.
정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