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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공공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갔다가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치고 나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와 자리를 맡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1인 2, 3석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열람실 곳곳에 책 한권 달랑 놓인 책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생겨난말이 '메뚜기'와 '도자기'족이라는 은어. 메뚜기족은 자리를 잡지 못해 자리를 비운 책상을 떠돌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도자기족은 도서관 자리 맡아주기 족을 줄인 말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르는 사람 옆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옆사람이 다리를 떨거나 코를 훌쩍거리기라도 하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양 옆자리를 책이나 가방 등으로 미리 맡아놓는다.
누군가 잠깐 자리를 비워놓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퇴실시간까지 아무 이용자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옆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차적인 잘못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집중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이용권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도서관은 나 한사람을 위한 시설이 아닌, 모든 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임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정임선 기자 jeff665544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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