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의령에는 '의령소바'가 있다.
상태바
의령에는 '의령소바'가 있다.
  • 최일생 기자
  • 승인 2007.11.16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취해소에는 이런 국수 있을까.
 

 

찬바람 부는 날씨에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을 한 모금이 생각난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복어국이나 콩나물국을 들이킨다.

대신 의령에선 메밀국수인 ‘의령소바’가 별미로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예전에는 메밀로 묵으로, 아니면 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별미로 의령을 대표하고 있다.


메밀국수의 일본말인 ‘소바’로 더 잘 알려진 의령 메밀국수는 원조격인 의령 읍내 식당뿐만 아니라, 창원과 마산에 있는 분점들도 하나같이 ‘의령소바’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식점 등에서 내놓는 장국에 찍어먹는 메밀국수인 자루(삶은 국수를 올려놓은 대나무 채반)소바 외에도 강원도 막국수와 같이 차가운 물을 부은 것에서부터 의령 메밀국수의 경우처럼 뜨거운 국물을 부어 먹는 것 등 수많은 소바요리들이 있다.


거무스름한 메밀국수 특유의 빛깔은  시장통 방앗간에서 빻은 메밀가루에 찰기를 보태주는 부재료를 섞어 반죽을 한 뒤, 주방 국수틀에 넣어 가락을 뽑아낸다. 가마솥에 익혀 낸 면발에 살짝 데친 시금치와 볶은 양배추, 그리고 길게 찢은 쇠고기 장조림과 양념장을 얹고는 멸치와 다시마·무 등을 함께 넣어 달인 뜨거운 국물을 부어 내놓는다. 이와함께 시원한 국물의 냉메밀국수와 매콤한 비빔메밀국수도 있다.


이렇게 나온 의령 메밀국수는 그 먹는 법도 따로 있는 것 같다. 우선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초를 몇 방울 치고 국물을 들이키면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깨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국수는 없다. 이 맛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우리 고장의 별미로 꼽고 있다. 주말이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조차 메밀국수 맛을 못 잊어 다시 찾기도 한다.

게다가 면만 먹을 게 아니라 먼저 짭짤한 쇠고기 장조림을 한 젓가락의 면발과 함께 먹어야 한다.


쇠고기 장조림의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장. 메밀국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의령 메밀국수의 특징은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국물 맛이 시원스럽기 그지없으며 굵직하게 썰어놓은 깎두기와 함께 한끼의 식사뿐만 아니라 새참으로도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는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소바를 3할(메밀30%, 밀가루70%), 또는 5할, 8할 등으로 나누고 있다. 찰기의 정도에 따라 느끼는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령 메밀국수집에서는 그 비율을 고도의 영업비밀로 분류하고 있다. 면에 들어가는 다른 부수적인 재료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메밀국수, 일본에서 다시 한국으로 건너온 소바,

그러나 의령소바는 더이상 소바가 아닌 우리의 메밀국수가 된 느낌이다.


의령의 메밀국수는 먹어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함흥냉면, 평양냉면, 춘천의 막국수와 더불어 우리고장 의령의 메밀국수도 언젠가는 전국적인 별미로 손꼽히게 될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읍내 전문식당으로는 시장옆 다시식당(573-2514)과 함께 제일식당(573-3267)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