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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무용수 강옥영님 춤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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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무용수 강옥영님 춤을 보고
  • 편집부
  • 승인 2008.12.1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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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무용수 강옥영님 춤을 보고

박경용
김해벨라에세이 회장 

무용수 강옥영 님은 나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오래 되었다. 그와 나의 부친은 가까운 친구여서 그의 부친이 친구인 나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우리 집에 자주 오시곤 했고 내가 어릴 적에 그녀의 집에 심부름을 가곤했던 것이다.
그의 부친은 고향에서 큰 사업을 하셨고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했고 그의 어머니의 열성으로 대가에게 사사 받았으며 그 당시는 오늘날 같은 예고(藝高)가 없었기에 부산서 유일하게 무용부가 있는 남성여고에 진학하여 계속 무용을 하였으며 대학에서도 무용을 전공했다.
50대 후반인 그 나이에 보기 드문 조기교육을 받은 무용수라 하겠다. 어린 학생 때는 무대에서 춤추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보았으나 성인이 된 이후에는 좀처럼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가 주로 부산 서울 그리고 미국 케네기홀에서 공연도 하고 이태리,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각국 무대에서도 공연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서 간간히 듣긴 했었다.
국내의 공연기회에 연락도 받았지만 그 때마다 불가피한 일로 갈 수 없었던 것이다. 호기심은 물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벼르고 벼르던 끝에 이번에 처음 본격 발표회에 참석한 것이다.
나로서는 공연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참석자체가 기뻤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이매방류 살풀이 춤을 추는 그를 보았다. 그의 춤사위는 서서히 나를 젖어들게 하였다.
그의 춤은 그냥 소리에 맞춘 동작이 아니고 음악에 취한 듯 홀린 듯 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온몸이 춤과 노래에 발효된 상태로서 육체의 언어가 전달되고 있었다. 전신에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여운으로 남게 했다.
무릇 예술인은 신과 인간의 중간 매개체이다. 천상의 공기를 호흡하고 지상에다 그 기운을 전달한다. 살풀이춤은 그 속성이 짙은 춤이다. 
故 김숙자류의 도살풀이춤은 긴 수건으로 추는 춤으로 정갈하다. 정중동정(靜中動靜)의 이 춤은 신비스럽고 자연스러우며 가장 어렵고 높은 예술성으로 평을 받는다고 한다.
이 춤의 후반부에는 내면에서 나오는 환희가 전신에서 뿜어낸다.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을 함께 체험하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톨스토이가 말하기를 무릇 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의 구별은 간단한데 그 기준은 감동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명쾌한 말인가. 강옥영무용의 진수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외 여러 래퍼토리는 이번 공연의 볼거리를 풍요하게 한다.
무용수들의 군무인 승무 비슷한 착복무는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판소리 강경아 선생의 흥부가는 한국적 정서와 재담 해학이 넘치는 곡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피리 김종섭 씨의 한오백년 등 연주는 우리 국악에 빠지게 하였는데 무엇보다 그의 탄탄한 바탕의 기량이 돋보였다. 동래학춤은 우아함과 흥겨움이 있는 춤으로 구음 예능보유자 유금선 선생의 소리가 힘차고 뿌리깊은 우리소리를 느끼게 하였다.
고수 이치종님의 연구소를 자주 지나치기만 했는데 그의 높은 기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음은 큰 소득이었다.
마음에 걸린 점이 있다면 사회부분이 세련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지만 중간중간 맨트의 비중이 전체 흐름에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확인하게 하였다.
오늘의 이 공연을 저승에 계시는 그의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아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리고 그와 나의 아버지는 기분좋다며 자축연을 벌리기 위해 술집으로 동행하셨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참석자에게 충만감과 감명의 여운을 남겨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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