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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완득이가 만들어 준 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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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완득이가 만들어 준 나의 다짐
  • 영남방송
  • 승인 2008.12.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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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김해시 학생 독후감상문 중등부 장려作

 '완득이' 라는 이 책은 '2008년 김해의 책'으로 선정된 꽤 유명한 책이다. 원래 유명한 책은 그 명성만큼 뛰어난 내용 전개로 독자들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그런 놀라운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말이 없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는 이 책의 주인공 완득이는 키 작은 춤꾼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완득이가 모유를 때자마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집을 나갔고, 그 때문에 완득이는 "어머니" 라는 그 흔한 말 한번 해보지 못한 채, 키 작은 아버지와 10살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마음과 생각을 지닌 잘 생긴 민구 삼촌과 함께 무엇인가에 두려운 듯,  세상의 구석진 곳에서 숨어 살듯 살아왔다.

그러다 고1 때, 똥주라는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면서 어머니와도 만나고 이웃 사람들, 친구들과 얘기도 나누며 조금씩 집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킥복싱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비로소 세상과 눈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때, 우리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국제 결혼의 문제점' 에 대해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국제 결혼 중매인은 완득이 아버지에게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완득이 아버지는 수락하며 소개서에 자신이 장애인임을 솔직하게 썼다.

그런데 중매인이 장애인인 것을 알면 시집 올 여자가 없을 것을 알기에 그 부분을 지워버렸고,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시집 오게 된 완득이 어머니는 완득이를 낳고 기다리다가 완득이가 모유를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자 집을 나간다.

나는 처음에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간 완득이 어머니는 나쁘고, 남겨진 완득이 아버지는 피해자라는 생각을 했엇다. 하지만 이제는 '남겨진 사람만이 불쌍한 피해자이다'라는 고정관념으로 완득이 어머니를 매정한 어머니로 몰아세운 내 자신이 부끄럽다.

가난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 어려운 형편의 집안에서 입 하나라도 더 덜어드리기 위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남편 얼굴도 모른채 이 먼 한국까지 시집왔는데 남편은 장애인이고,  집안 형편도 어렵다면...

그것은 명백한 '국제 사기 결혼'인 것이다. 어린 자식도 놓아둔 채, 남편 곁을 떠나야 했던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완득이 어머니가 살아 오면서 흘렸을 속죄의 눈물과 늘 마음에 걸렸을 미안함도 모른채 '나쁜엄마'라고 욕만 한 내 자신이라니...

떠났던 완득이 어머니나 남겨진 완득이 아버지나 모두 다 가여우신 분들인데. 이 책은 내용 중간 쯤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완득이 선생님 똥주는 사실 부자 집안의 손자로써, 외국인 노동자누나 한 명이 일을 하다 손가락 세개가 잘렸지만 치료도 시켜 주지않고 손등까지 썩어 들어가 때까지 일만 시키다가 외국으로 쫒아 보냈던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따지며 아직까지도 열악한 환경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부려먹는 아버지를 고소한다.

아! '손등이 썩어들어갈 때까지' 이표현이 왜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이 이야기가 그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며 내가 그런 이야기의 원인을 제공하는 공장 주인과 같은 '한국인' 민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옛날부터 '인내천'이라 외치며 강조한 '인권존중' 사상이 언제부터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라 하여 짓밟아도 되는 것일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일까? 그들은 인간이 아닌가?

그나마 예전보다야 근로 환경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TV에 나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를 보고 묻고있자면 아직 갈 길이 먼 듯한 생각이 들어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더욱 씁쓸하게 만든것이 있다.

경찰조사를 아직 받지 않은 똥주의 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있었으며 완득이가 똥주에게 아버지가 편찮아 보이신다고 말하자, 똥주가 웃으면서 했던 말 때문이다
"하하, 노인네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휠체어를 사용해"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몇년 전, 검찰에서 조사를 위해 삼성 이건희 사장을 불렀을 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로 인해 그의 건강 사정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어 제대로 된 검찰조사를 할 수 없었고, 이건희 사장은 풀려났다.
그 사건을 미국의 권위있는 잡지 '뉴욕 타임즈'는 "한국 재벌들 죄를 지으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다"고 비난했다.

그 때의 그 부끄러움을 똥주 선생님의 말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부디 '권선징악' 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평등한 한명의 인간으로써 법 앞에서도 역시 평등하게 잘못한 만큼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그런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아직 우리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이 아니기에 풀려 난 이건희 사장과 같은 사건이 다신 일어나지 않기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책은 좋은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마음속에 깊이 와 닿게 해준다. 주인공 완득이의 선생님 똥주. 그는 완득이를 괴롭히는 인물인 듯 하면서도 완득이와 어쩌면 독자 역시 느끼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완득이를 집 밖으로 끌어낸다.

완득이는 그런 똥주가 밉기만 했지만, 마지막에 아름다운 밤의 세상을 보면서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 집 밖으로 나와 세상을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똥주에게 고마워 한다,

나는 처음에 똥주가 너무 엽기적인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완득이의 수급품을 뺏아먹고,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무시한다며 공장 주인과 싸우다가 감옥에도 갇히고... 하지만 나역시 완득이와 같이 마지막 결말 부분이 다되어서야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생님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듯 반대로 바꿔서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미워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분명 다른 무군가에게는 좋은 선생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 입장에서 그 선생님들이 미운 선생님들인 만큼 나 역시 그 선생님들의 입장에선 참 미운 학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분들을 미워하는 만큼 나도 그분들게 미움 받고 있을지 모른다니....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동안 선생님들께 지적을 받을때 마다 겉으로 너무 싫은티를 내며 행동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고, 한번쯤은 내 잘못에 대해 주관적으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면서 한권의 책 속에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사건들의 심각성을 깨달음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 정의로운 사회의 필요성, 역지사지의 중요성 등의 느낀점에 접목시켜 더 좋은 학생으로서의 나로, 더 멋진 대한민국으로 바꾸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이희송 (김해 중앙여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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