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 가축 제거 작업 본격적 시작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인도에 방목된 가축이 식물의 잎과 줄기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들을 본격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최근 다도해해상, 한려해상, 태안해안 등의 섬 지역을 중심으로 방목가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개의 섬에 염소 등 방목가축 약 1600여 마리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소 등 방목가축은 섬 주민이 소득을 목적으로 방목한 것으로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뛰어나 급속하게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염소는 생후 8개월 후부터 출산이 가능하며, 한 번에 1~2마리씩 1년에 두 번 출산이 가능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목 가축 소유주에게 자진 구제를 권고한 뒤 어려운 경우에는 공단이 포획할 계획이다. 방목가축은 가능한 생포할 계획이지만 지형이 험해 생포가 어려울 때는 소유주와 협의해 총기를 사용한 포획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와 올해 일부 섬 지역에서 염소 포획 작업을 벌여 274 마리를 잡은 바 있다.
나공주 생태복원팀장은 "섬 생태계는 일반 산림 지역과 달리 한 번 파괴되면 회복이 어려운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도해 상록활엽수림 복원사업과 연계해 섬 고유의 생태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남매일-당당한 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