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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별똥별을 찾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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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별똥별을 찾는 아이
  • 영남방송
  • 승인 2008.12.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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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별똥별을 찾는 아이

손영순

여름 방천 둑에 누워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별이 내게로 쏟아지 듯 반짝입니다. 보석을 뿌려놓은 듯, 저 멀리 떨어지는 별똥별...별똥별이 떨어지며 빛을 냅니다. 빠르게 밤하늘에 선을 그으며!

느리게 반짝이는 반딧불도 별보다는 약하지만 무리지어 여기저기 날아다녀 밤하늘을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약간의 한기를 느낍니다. “내일은 별똥별이 내 앞에 떨어질 거야. 눈 여겨 보았다가 밝은 날 찾아야지” 혼잣말을 하며 아이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유난히 반짝이는 큰 별이 “그 녀석 엉뚱하기도 하지만 귀엽구나” 하며 빙그레 웃어줍니다. 아이의 집은 방천 둑 아래 기와집.

그 옆집은 모두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방천에 시냇물이 흐르고 여름에는 은어, 가을엔 연어가 떼지어 바다에서 이 곳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는 아름다운 곳,  날씨가 맑고 고요한 새벽이면 파도소리가 잠결에 들리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 아이는 냇물에 아침 세수를 하고 옷에 대충 얼굴을 닦습니다. 학교 수업은 오전에 끝나고 아이만의 오후 수업은 냇가에 붕어, 송사리, 새우, 가시고시와 친구 되어 해지는 줄 모르고 노는 것입니다.

그러다 형아가 둑에서 큰 소리로 저녁 먹자고 불러야 달려갑니다.

가끔 물가에 벗어놓은 신발이 없어집니다. 약간씩 물 파도가 치는 줄 모르는 아이입니다. 물 파도에 신발이 조각배 되어 떠내려갑니다. 바다를 향해.......

어떤 날은 옷이 흠뻑 젖어 떨기도 하는 아이는 물가에 모래를 파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손으로 잡은 물고기 친구들을 연못에 넣어두고 놀다 집에 갈 때가 되어 작은 연못으로 옵니다.

아니!  어떻게... 물고기 친구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새우가 멀리서 아이를 보고 웃습니다. 허리를 잡구요.

“넌 바보야,  물가에 우리들을 가두어 두었지만 물 파도가 치 듯, 안 치 듯 여러 번 반복하니까 모래 둑이 허물어져 붕어 피라미 모두 도망을 친 것이야, 아이고 우스워라 호호호”

“새우야 넌 너무 웃어서 등이 굽었니? 아이도 웃으며 내일 또 물고기랑 친구하면 되니까 형아가 부르기 전에 저녁 먹으로 집으로 갑니다.

그렇게 오후 수업은 끝이 납니다. “오늘밤엔 꼭 예쁜 별동별을 찾을 거야” 별이 떨어진 곳이 풀밭이면 보이지 않으니까 손전등을 몰래 가져갑니다.

반딧불이 가까이 다가와 “별똥별 찾기가 쉬운 줄 아니, 암... 어렵고 말고” 하고는 아이의 머리위로 날아왔다가 휭~~ 다른 곳으로 날아갑니다.

아이는 들은 척도 않고 밤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때 별동별 하나가 아이 곁으로 떨어졌어요.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지" 떨어진 위치를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까 주변을 익혀두고 손전등을 비추는 거야. 풀잎과 잔디 땅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며 하나 하나 만져봅니다.

아무리 찾고 만져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이 곳에 떨어졌는데... 내일 오전수업 마치면 다시와 찾아야지" 아이는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젯밤 별똥별이 떨어진 자리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언덕 주위 모두가 풀밭입니다. 풀잎을 헤치며 아무리 찾아봐도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지치고 배속에서 꼬르르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 곁에 잘 익은 까마중이 조롱이 달려있습니다. 얼마나 따먹었는지 입술이 까마중 색깔로 물들어 있었어요.

“내일 밤엔 별똥별이 또 떨어질 거야” 아이는 혼잣말로 중얼 거리며 내일을 다시 기다립니다.
* 김해재향군인여성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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