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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곡천에 빠진 차량 일가족 3명 익사 직전, 하반신 장애인 김기문 씨 물속 뛰어들어 전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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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곡천에 빠진 차량 일가족 3명 익사 직전, 하반신 장애인 김기문 씨 물속 뛰어들어 전원 구조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21.03.2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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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봉곡천서 낚시하다 사고 현장 목격 하천물에 뛰어들어 2~3분 사투 끝 구조
자신도 기계 압착 갈비뼈 6개 골절 대ㆍ소장 파열 10여 차례 대수술 2년 입원 생사 오가

직장에서 기계에 압착되어 하복부가 함몰되는 사고로 "이제 죽는구나"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겪으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났기에 "위급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하는 용감한 김해 시민 김기문 씨 같은 의인이 있어 참 좋다는 국민들이 그의 용기에 칭송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해 봉황동 생가 앞에서 기자와 만난 김기문(57, 키 160㎝) 씨는 "일요일인 지난 21일 동상동 사시는 지인, 봉황동 사시는 지인(형님으로 호칭)과 함께 평소와 같이 봉곡천으로 낚시를 가 물고기 입질을 기다리던 중 오후 12시 30분경 바로 옆 맞은편 하천에 차량이 전복되어 물속으로 빠진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했다.

반대편에서 보니 하천 한가운데 차량이 완전히 뒤집힌 채 반쯤 물에 잠겨있어 운전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필사적으로 달려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던지고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자와 아내, 아들까지 3명의 가족이 타고 운행 중 좁은 길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에 양보 운전을 하다가 높이 3m 재방 아래로 뒹굴어 봉곡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깊이 1.5m의 하천물에 뒤집힌 채로 차량 운전석 앞쪽은 완전히 물속에 잠겼으며 뒤쪽 문 일부만 보일 정도여서 자력으로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차량이 추락한 지점의 하천 깊이는 약 1.5m 수압으로 인해 내부에서 차 문이 열리지 않았고 흙탕물이 차 안으로 유입되면서 50대 부부와 20대 아들까지 일가족 3명이 익사 위기에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김기문 씨는 "차 문을 열기 위해 물속으로 잠수했지만 흙탕물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았고 손으로 더듬어 운전석 문손잡이를 찾았지만 수압으로 잘 열리지 않아 있는 힘을 다해 문을 몇 차례 잡아당겨 겨우 문을 열었고 운전자의 뒷목 옷깃을 잡아당긴 뒤 팔로 목을 휘감아 밖으로 빼냈다"고 했다.

김 씨는 "물속이라 운전을 한 남성이 가볍게 움직여 주어 빠르게 구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씨가 구조한 이 남성에게 "다른 사람은 없느냐"고 묻자 숨을 몰아쉰 남성이 "아내와 아들이 뒤에 타고 있다"라고 힘겹게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뒷좌석 출입문을 열었고 손을 더듬어 손에 잡힌 여성의 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운전자의 아내를 물 밖으로 빼내자 아내는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는 바람에 입속의 많은 물이 큰소리를 내며 품어져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계속 아들...아들... 을 외쳤다고 한다. 김씨는 다시 반대쪽 창문을 열기 위해 돌아가 문을 여는 순간 아들은 어머니가 구조되어 나온 그 문으로 물살과 함께 빠져 나왔다고 했다.

이처럼 김기문 씨의 용기 있는 행동 구조 덕분에 일가족 3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김 씨는 자신의 가슴 위까지 차가운 물이 차오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에 다가가 있는 힘을 다해 모두를 구조했던 것이다.

실제 구조된 운전자에 따르면 "차량이 뒤집혀 물 속에 잠겨 있는 데다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아 포기 상태였다. 기억으로는 사고 직후 약 3~4분정도 걸린 것으로 느껴지는데 빨리 구조되어 우리 가족 모두 살아났다"며 감사해 했다고 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일가족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 봉황동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다는 김 씨는 "직장에서 크게 다쳐 4급 장애인이 되어 힘든 일은 하지 못하고 집 근처의 하천에서 가끔 낚시를 한다. 뒤집힌 차량을 보자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누구나 사고를 목격했다면 구조에 나섰을 것이다. 구조순간 어떻게 그토록 큰 힘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데 많은 도움과 노력을 함께 해준 동료 형님들이 계셨는데 이분들은 다 빼고 나만 기사화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하여 아름다운 그 마음과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4급 장애인으로 몸 던져 일가족 3명을 구조한 용감한 의인(義人)의 사연이 알려 지면서 김해시 봉황동 의인의 집에 전국의 언론과 방송 취재진이 몰려와 그의 용감한 행동에 감동했다며 취재 열기가 뜨겁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에도 전화벨이 끊이지 않았고 이틀 동안 언론사와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약 30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중앙일간지가 김 씨를 두고 `슈퍼맨`이라고 칭할 정도로 작고 왜소한 체구로 결코 쉽지 않는 사투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김씨는 너무나 순수하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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