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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빗살무늬 구름과 함께 오는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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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빗살무늬 구름과 함께 오는 한파
  • 영남방송
  • 승인 2009.01.0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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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덜 추워지고 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겨울은 겨울인 모양이다. 중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에 있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웠던 것은 1981년 1월 5일의 양평지역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그날의 최대풍속이 2.5m/s였으므로 체감기온으로 보자면 -42도였던 셈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추위였다.

겨울에 추운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이런 갑작스런 추위는 왜 찾아오는 것일까?

겨울철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강하게 확장할 때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한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4월 사이에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서 발효기준값 이하로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를 발표하고 15도 이상 떨어져서 발효기준값 이하로 예상될 때는 한파경보를 발표한다.

발효기준값이란 평년의 아침최저기온에서 표준편차의 반을 뺀 정수값이다. 즉, 전날보다 온도도 많이 떨어져야 하고, 평년보다도 많이 추워야 한파특보가 발표된다.

이렇게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는 시기에 한반도 주변의 구름 모양과 날씨는 매우 흥미롭다.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뒤 위성사진을 보면 한반도의 육지 지역은 구름도 별로 없고 맑은 구역이 대부분이지만 서해상에는 빗살무늬 형태의 독특한 구름이 보인다.

시베리아 고기압으로부터 불어오는 매우 찬 바람과 서해상의 따뜻한 바닷물과의 온도 차이로 인해 이 구름이 만들어지는데 빗살무늬 형태가 이루는 각도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거의 일치한다.

이 구름들은 대부분 많은 양의 눈을 포함하고 있는데 고기압 확장의 초기에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해안지역에까지 많은 양의 눈을 뿌린다.

위도가 거의 같은 남부지방이지만,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눈을 거의 구경하지 못하는 반면 광주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마다 많은 양의 눈을 보고 살게 되는 것도 이 구름들 때문이다.

고기압이 점점 확장하며 그 중심이 남하하게 되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바뀌게 되고 그럴 경우 서울 경기를 포함한 내륙지방까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쯤 되면 시베리아 고기압도 많이 온난하게 변질되고 추위도 한풀 꺾이게 된다.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확장하면 북서풍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기온이 낮다는 예보를 들었는데 덜 춥다고 느끼는 날이 있는 반면, 기온은 그렇게 낮다고 예보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춥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바로 바람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영하 10도라고 하더라도 바람이 5m/s 정도 불게 되면 체감온도는 영하 17도이지만 바람이 10m/s로 불게 되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가 된다. 이 체감온도는 외부에 있는 사람이 바람과 추운 공기에 노출된 피부의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2001년 8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JAG/TI회의에서 새로 발표되어 북미를 중심으로 가장 최근 널리 사용되는 체감온도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한파가 찾아오는 경우 그저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외부 기온이 낮아질 경우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지게 되며 이는 고혈압과 함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런던의 경우가 더 추운 북부 핀란드보다 추위와 관련된 사망률이 30%가량 높다. 상식적으로 금방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 이유는 런던 사람들이 핀란드 사람들보다 추위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를 듣거나, 혹시라도 서해상에 빗살무늬 형태의 구름을 보게 되면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겠다.                                                        

김영도(웨더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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