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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노트
  • 영남방송
  • 승인 2009.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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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택 (소니코리아 근무)

ㅇ 산행일 : 2009년 1월 10일
○ 산행지 : 민주지산(1,242m)
○ 산행코스 : 물한계곡 - 잣나무숲 - 쪽새골-주능선 - 민주지산 -석기봉-삼도봉- 미나미골 - 황룡사 - 물한계곡
○ 산행시간 : 후미기준 6시간30분

매번 같은 시간이라 이젠 다소 요령이 생길 듯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요일 아침은 언제나 바쁘다. 지난 겨울 태백에서 사용한 비료푸대를 끝으로 산행 준비 끝. 며칠전부터 주말에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했고,  추위예측는 잘 맞아 떨어질까?  아침기운이 차갑다.

김해에서 한시간 배회하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진영 휴게소 들리고 물매화님께서 협찬하신 유산균음료와 토산에서 준비한 떡을 받고 산하님의 산행소개까지는 매번 거의 같은 시간 같은 수순이다.

버스가 경북에 이르니 하늘도 다르다. 조용하기만 한 하늘에 짓눈깨비가 날리는 것을 보니 오늘 산행 꽤 기대가 된다. 잠깐 산하님의 산 소개를 빌리자면 민주지산(岷周之山. 순우릿말 민둥산. 조선때는 백운산)이란 첩첩산중으로 둘러쌓인 산이란 뜻으로 탁트인 정상에서 다른산들을 두루 볼 수 있다는 뜻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 산악회가 발족하여 첫 산행을 하였던 곳이다. 

민주지산 들머리는 맑은 물이 끝없이 흐른다는 물한계곡~한천~주차장 입구다. 잣나무숲에 이르기까지 물한계곡은 보호를 위해 담이 둘러쳐있지만 가물었던 지난날들에도 얼음이 언 것을 보니 꽤나 수량이 풍부한 것 같다.

일직선으로 나란히 하늘을 향해 키를 재고 있는 잣나무들은 일찍히 산행했던 강천산의 두팔에 안을 수 없는 메타쉐콰이어보다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다. 나무 밑에서 하늘을 보면 멋있을 것 같은데 그냥 지나친다. 잣나무숲에서 직진은 석기봉, 삼도봉으로 가고 우측은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이다.

김해토산외에 대전토산(?), 그리고 몇몇 산악회가 어울리어 산행이 시작되어, 길,노래가사 다음으로 사람 기억를 못한 나에게 시련이 온다. 오늘따라 명찰은 왜이리 많이도 부착 안했는지… 이리저리 못마땅한 스틱을 만지며 시름을 달래면서 유유자적하면서 올랐건만 이것도 오름이라고 다소 더워오는데 벗을까 말까하다가 추위보다는 답답함이 힘들어 윗옷을 한 층 벗고 나니 한결 몸도 마음도 여유롭다.

 8부능선부턴 눈꽃의 연속이다. 올려 보다 지난길 내리 보고 하다 보니 어느덧 석기봉과 민주지산 갈림길. 행여 좌회전 할까 십여분 기다려보다 그냥 정상으로 향하니 정상부근에서 분명 점심자리 마련했다던데 회원님들을 찾지 못하시고, 산여행님 일행이 정상에서 내려오신다.

정상에서 본 마루금… 산하님의 말처럼 북으론 황악산,서론 적상산,남으론 덕유산,동으론 가야산이 조망된다하여 동서남북을 둘러보지만 어느뫼가 어딘지 알 수 없다.

민주지산의 정상 5m아래 강풍으로 인해 이곳이 아니면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는데 어찌이리 찜을 했을까. 다소 좁지만 선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비집고 들어가 식사를하니 오늘 오름도 여기까지인가 하는맘에 다소 아쉬움이 인다. 먼저 올라 끓이신 듀리얀님의 라면 그리고 옆분(?)의 다른 라면을 얻어 먹고,산하님의 찌개까지 먹으니 처음 조금만 한다는 식사가 생각보다 많이 먹히고, 딱 막걸리 한잔 한다는 것도 소금장수님,대건님께서 주신 소주등 세잔이나 마시었다.

정상에서 조금가니 우리기사님께서 홀로 역주행하신다. 산에서 뵈니 반갑기 그지 없는데 횡하니 가신다.역주행에 과속까지... 토산의 조비연 물매화님이 정상의 매서운 강풍에도 날리지 않았건만 바닥의 눈에는 쉽게 넘어지셨다. 

석기봉을 지나 마애불을 보러갈까 말까 몇번 망설이다가 그냥 아래 정자까지 내려 왔다. 우회하신 명산님 일행들 석기봉에 도착했다하여 거짓인줄 알았는데 그냥 우회길이 아니라 우회하여 석기봉에 오르는 길인가보다.

 멀리 나제 통문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니 통일과 관련 있을 듯 하는데 이삼두불은 오랜 비바람의 풍화작용으로 닳고 닳아 전체적인 윤곽이 희미해, 옆에 안내판이 있어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다. 아라님은 보이질 않는 것 보니 너무 빨리 왔나 싶어 마음이 캥긴다.

매서운 겨울바람의 위력은 삼도봉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태종 14년(1414)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점이 된 역사의 장소이건만, 사진만 찍고 돌아설 정도… 그래도 언제 와보려나 하는 맘에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각기 돌을 던져 자기 도의 돌무더기에 많이 쌓이기를 원하였다는 돌무더기 세 곳-돌이 많이 쌓인 도가 대길한다나?- 을 찾아볼양으로 둘러 보았지만 1990년 10월 10일 제막한 대화합 기념탑뿐이다.

지금 생각하니 추위에 정신을 뺏긴 것 같고…. 기념탑이 무슨 소용인 줄 모르겠다. 지금 이시간에도 싸우고 있을 정치꾼들의 마음만 조금 열면 되는 것을…. 좀 어슬렁거리다 후미를 따른다. 산여행님께서 끝까지 물매화님을 챙기신다.

후미는 오늘도 차량으로 이동… 황룡사에 들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차옆으로 듀리안님, 명산님, 아라님등을 애써 외면하고 가니 산행보다 더 재밌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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